CJ헬로비전 조세포탈 혐의…M&A 심사 영향 줄까?
정부 상황 예단 금물
2016-06-08 14:32:04 2016-06-08 14:32:04
[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CJ헬로비전(037560)이 100억원대 조세포탈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017670)의 인수합병(M&A)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사자인 CJ헬로비전은 아직 경찰의 수사 요청이 오지 않아 공식적인 입장이 없는 상태다. SK텔레콤은 이번 사안이 M&A에 미칠 영향이 크게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A 심사 권한이 있는 정부 역시 상황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8일 방송통신업계와 경찰에 따르면 케이블TV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은 조세포탈과 분식회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아직 경찰에서 수사 요청이 오지 않았고, 실제 수사도 진행되지 않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CJ헬로비전의 조세포탈 혐의 수사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의 M&A 추진에 돌발악재가 생겼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하지만 M&A 주체인 SK텔레콤이나 심사 권한을 갖고 있는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지난 3월8일 열린 'SK브로드밴드, 콘텐츠 산업 활성화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계획' 기자설명회에 참석한 이인찬(오른쪽) SK브로드밴드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에 대한 조세포탈이 혐의 수준에 그치고 있고, M&A 심사와는 별개의 문제로 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M&A 심사에 영향을 미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며 "아직 수사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니라 할 말이 없다"고 했다.
 
M&A 심사 권한이 있는 정부도 일단 관망세다. 현재 기업결합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는 경찰의 조사 여부가 심사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기업결합 심사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경쟁제한성을 심사하는 것"이라며 "경찰 조사 결과가 (심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고 했다. 
 
미래부와 방통위도 CJ헬로비전 사안에 신중한 입장이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의 사안은 아직 혐의 수준이라 경찰의 조사가 더 진행돼 봐야 한다"며 "M&A 심사에 영향울 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미래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것들은 기소 여부 등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경쟁사에서는 CJ헬로비전의 조세포탈 혐의를 계기로 주주들의 소송전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KT(030200)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의 조직적 분식회계와 세금탈루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M&A 계약 효력에 대한 논란은 물론 합병가액 산정에 대한 주주들의 소송이 잇따르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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