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정부의 여신심사 강화 대책에도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전월보다 6조7000억원이나 늘면서 급증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6년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60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7000억원(정책모기지론 포함) 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월간 증가 규모로 보면 4월 5조2000억원보다 1조5000억원 늘면서 올해 들어 최대 규모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이후 5월 기준으로 봐도 지난해(7조3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이 이끌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4조7000억원으로 전월(4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집단대출의 증가세 때문이다. 집단대출은 신규분양, 재건축, 재개발 아파트 입주예정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일괄 대출로, 중도금·이주비·잔금대출을 포함한다.
지난달 마이너스통장 대출도 늘었다. 5월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계절적 요인에 임시공휴일 지정 효과까지 겹쳐 소비가 늘면서 2조원이나 증가했다.
반면에 은행권의 기업대출 증가 규모는 줄었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전월보다 3조3000억원 증가하면서 74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증가폭과 비교하면 3조4000억원 감소했다.
기업대출 중 대기업 대출 잔액은 166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000억원 줄었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전월보다 3조7000억원 늘면서 57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중소기업 대출과 관련해 지난 4월30일 휴일에 따른 결제성 자금 대출이 지난달 초 이연 상환되면서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은행의 수신잔액은 1405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1조4000억원 증가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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