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포르투갈)가 공통적인 약점으로 지목됐던 '대표팀에서의 부진'을 벗기 위해 축구화 끈을 조인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남미 축구대항전인 '2016 코파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정상에 도전한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을 이끌고 유럽 축구대항전인 '유로 2016 프랑스'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메시와 호날두는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 축구의 거대한 두 축이다. 각각 세계 축구의 중심인 스페인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에서 에이스로 불린다. 또 둘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 격인 발롱도르, 소속 리그의 득점왕과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득점왕 등 축구선수로서 차지할 수 있는 모든 영광을 수차례나 손에 넣었다. 여러 타이틀에서 둘이 후보에 오르지 않는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이러한 완벽한 스타들에게도 대륙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 등 대표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경우가 한 번도 없다는 약점이 존재한다. '전설의 선수'로 불리는 펠레(브라질)와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모두 조국을 이끌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경험이 있기에 메시와 호날두가 이들과 대등한 평가를 받으려면 반드시 대표팀에서의 성적이 필요하다. 메시와 호날두의 국제대회 성적이 그들의 화려한 경력에 마지막 마침표가 될 지 주목된다.
대회 성격과 대표팀 전력만 놓고 보면 메시가 호날두보다 유리하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4일부터 시작한 코파 조별리그에서 칠레와 파나마를 꺾고 8강행을 일찌감치 확정 지었다. 게다가 코파에서 아르헨티나는 영원한 우승후보다. 이번 대회에선 브라질마저 전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아르헨티나의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메시 옆에는 곤살로 이과인, 세르히오 아게로, 앙헬 디 마리아 등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이 공격 파트너로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메시는 파나마전에서 후반 30여 분을 뛰면서도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등 이번에야말로 대표팀에서의 부진을 씻겠다는 각오를 한껏 드러냈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15일 볼리비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17일부터 펼쳐지는 코파 8강 일정을 소화한다.
반면 호날두는 이번에도 유로 대회 우승까지는 힘겨워 보인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코파와 달리 유로는 독일,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잉글랜드 등 우승 전력으로 분류되는 팀들이 더욱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포르투갈은 과거 2000년대 루이스 피구와 루이 코스타를 비롯한 '황금 세대'가 이끌던 모습이 사라진 지 오래다. 호날두와 함께 공격진을 이끌 최전방 스트라이커의 공백은 여전하며 뒷받침해주는 선수들의 능력도 예전보다 많이 떨어진다. 축구 전문가들과 도박사들 사이에서도 유로 우승 후보로 포르투갈을 놓는 경우는 찾기 힘들다. 그런데도 호날두는 과거 2000년 유로 4강, 2004년 준우승, 2008년 8강, 2012년 4강 등 꾸준히 포르투갈을 우승권 성적으로 끌어왔다는 점에선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결국 세계 축구사에 남는 것은 기록이라는 소리가 있는 만큼 호날두 역시 이번 대회에서 사력을 다할 전망이다. 포르투갈은 오는 16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시작으로 유로 일정을 시작한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사진/AP·뉴시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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