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자전거업계가 이종업종과 합종연횡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종업종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동시에 향후 성장성이 높은 부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024950)는 올 초 유모차 및 카시트 제조업체인 쁘레베베의 지분 37.97%를 취득하고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엔젤산업을 공략하며 사업다각화에 나서기 위해서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2013년 다기능 세발자전거 샘트라이크를 출시한 이후 고급형 알루미늄 다기능 세발자전거 모디와 밸런스 바이크 등을 잇달아 출시하는 등 유아용품 시장에서 보폭을 넓혔다. 삼천리자전거는 쁘레베베와의 협업을 통해 유아동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신제품 개발부터 판매방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업을 논의 중"이라며 "유아동 시장은 성장성이 꾸준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톤스포츠(123750)는 최근 전기자전거 라인업 확장을 위해 스타트업 하이코어에 5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하이코어는 자전거 뒷바퀴 교환만으로 전기자전거로 변신하는 올인원 휠(all in one Wheel)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하이코어와 휠 차기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이 기술을 접목해 기존 전기자전거와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알톤스포츠는 사물인터넷(IoT) 자전거 활성화를 위해
KT(030200)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T가 전국에 구축한 소물인터넷 네트워크와 IoT 플랫폼을 활용해 자전거 도난방지를 위한 진동 및 알람, 정교화된 위치 추적, 배터리 완전 방전 예고 기능 등을 담은 IoT 자전거 솔루션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협력을 진행 중"이라며 "새로운 제품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도 활발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김신성 알톤스포츠 대표와 (오른쪽)박동현 하이코어 박동현 대표가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알톤스포츠
이처럼 자전거업계가 이종업종과 협업을 강화하는 것은 계절성이 짙은 매출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고객 다변화를 통해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향후 성장성이 높은 시장에 먼저 진입해 영향력을 높이려는 계산도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2·3분기에 매출이 집중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객 다변화, 제품 다변화를 위해 이종업종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유아동 제품, 전기자전거 등은 앞으로 성장성도 밝아 선제 대응을 위한 전략적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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