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국민연금이 술·담배 등 이른바 '죄악주식'(sin stock) 비중을 해마다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사상유례없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시작된 지난해에만 4000억원 이상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경기 불황기에는 '죄악주식'이 상대적으로 더 큰 수익률을 올리는 경향을 이용한 것.
20일 국민연금공단이 보건복지가족위 소속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에게 제출한 '술·담배 관련 회사 투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공단이 술·담배와 직접 연관된 주식에 투자한 금액은 총 4076억원으로 집계됐다.
2005년 1852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지난 2006년 투자금액은 2457억원, 2007년에는 3869억원이었다.
위탁운영사를 통해 술·담배 관련 회사에 투자한 금액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이 같은 방법으로 공단이 투자한 금액은 2265억원으로 지난 2005년(368억원)보다 6.2배 가량 급증했다.
심지어 공단의 사회적 책임 투자(SRI) 종목에도 술·담배회사가 포함돼 문제로 지적됐다.
안홍준 의원은 "투자 운영지침을 개선해 술·담배·도박 등 국민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거나 사행성을 조장하는 종목에 대해 투자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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