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최근 IT와 물류를 결합한 배달서비스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메쉬코리아는 배달 애플리케이션 ‘부탁해!’와 당일 내 예약 배송서비스 ‘메쉬프라임’을 운영하는 IT 물류 스타트업이다. 최근에는 배송서비스의 품질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 하기 위해 통합물류솔루션 ‘부릉’을 업그레이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국배달대행연합회와의 제휴를 통한 물류 네트워크 확대와 함께 배송기사의 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편의점 CU, 맥도날드, 버거킹, 미스터피자를 비롯해 신세계, 이마트, 풀무원, CJ푸드빌, 죠스푸드 등 대형 화주들의 배송대행과 운송관리시스템(TMS) 개발 제휴를 통해 하루 수천건의 물량을 처리하면서 사세를 키워가고 있다. 실제로 버거킹은 메쉬코리아와 제휴 이후 배송 신청방식과 대금정산 등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일일 물동량을 평균 24분 이내로 줄일 수 있었다. CU의 경우 배달앱 ‘부탁해!’를 통한 매출증가 효과가 나타났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배달앱 부탁해!는 전국적으로 시내 주요 상권 등 점포에서 배달서비스가 불가능한 점포의 제품을 30분 또는 1시간 이내에 안정적으로 배달해 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부탁해!가 국내 최초로 진행 중인 CU 편의점 배송은 서비스 시작 2~3달 만에 일 주문 수가 약 100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들의 만족도가 높다.
회사는 이달 내 총 25개의 부릉스테이션 구축을 통해 전국 물류거점을 확보할 예정이다. 그리고 향후 IT 물류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투자유치와 물류업계의 우수인재를 영입해 향후 국내 최초의 전국적 온디맨드 서비스로 거듭나는게 목표다.
해외 진출도 논의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에게 배달기사 통제솔루션을 기 제공한 경험으로 해외 시장의 경험이 있고, 시리즈C 펀딩을 진행해준 휴맥스에서 해외 14개국의 법인장들을과 협업을 논의 중이고, 본투글로벌 지원 사업에 2년 째 선정돼 다각적 지원을 받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지난해부터 산은캐피탈, 동문파트너즈, 휴맥스 등으로부터 잇따라 투자유치에 성공해 현재 총 150억원의 누적 투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라스트 마일 물류 포털’ 업체로 거듭나고자 하는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 사진/메쉬코리아
-어떤 계기로 창업을 하게 됐습니까
▲미국 컬럼비아에서 학부와 MBA를 마치고, 뉴욕 딜로이트 컨설팅, 바클레이즈 등의 컨설팅과 금융회사를 거쳐 한국에 돌아온 뒤, 국내 수십만의 이륜차(오토바이) 기사들을 하나의 망으로 통합해 거대한 물류망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공동 창업자들과 함께 메쉬코리아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창업 초기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초기에 ‘부탁해!’ 영업을 직접 다니며 골목 상점에서 문전박대를 많이 당해봤습니다. 가게에 못 들어오게 소리를 지르거나 명함을 칼로 자르는 사장님도 계셨고, 저희가 만든 초기 배달대행 프로그램을 기사분들에게 제안했다가 육두문자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당시엔 힘들었지만 실제로 시장에서 원하고 필요로 하는 점들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본사가 가진 우수한 기술력과 실제 시장을 결합시켰고 매장주들에겐 더 좋은 서비스, 기사분들에게는 더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직도 발전시킬 부분이 많이 남아있지만, 최근에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해주시는 사장님들과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는 기사들이 늘어나 기쁜 마음입니다.
-예약 배송서비스 ‘메쉬프라임’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메쉬프라임은 소형 화주부터 대기업 화주까지 배송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간거래(B2B) 물류 상품입니다. 메쉬코리아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소형 화주에게는 배송대행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하루 수천건을 처리해야하는 대기업 화주에게는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연동을 통해 배송대행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것이 가능한 서비스입니다. 그래서 맥도날드나 신세계와 같은 글로벌 대기업도 저희와 제휴를 할 수 밖에 없도록 시장을 기술력으로 선도하는 상품입니다. 물론 부릉을 통한 우수한 배송 서비스 제공은 당연하고요.
-어떤 계기로 물류IT 솔루션을 개발하게 됐나요?
▲기존 퀵 시장이나 물류시장을 보면 사람뿐만 아니라 여러 중개업체가 끼어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전히 그렇고요. 이렇게 되면 실수도 많아지고, 확장성이 떨어져 결국은 더 비싸고 낮은 질의 물류 서비스가 제공되게 됩니다. 메쉬코리아는 이 문제를 IT기술로 풀 수 있다고 믿었고, 실제로 저희의 자동배차와 묶음배송 알고리즘 등을 통해 더 빠르고 정확한 배송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면서 여러 중개업체들을 건너뜀으로써 실제 배송을 수행하는 기사분들께도 더 많은 수익을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메쉬코리아는 편의점 CU, 맥도날드, 버거킹, 미스터피자를 비롯해 신세계, 이마트, 풀무원, CJ푸드빌, 죠스푸드 등 대형화주기업들의 배송대행과 운송관리시스템(TMS) 개발 제휴업체로 일 수천건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사진/메쉬코리아
"M캐시 시스템·기사섬김정책 등 기사와의 상생 정책 다양"
-배송기사와의 상생을 추구한다는데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주시죠?
▲일단 본사의 수익모델 자체가 실제 배송을 수행하는 기사들에게 최대한 많이 돌아가는 구조로 되어 있기에 메쉬코리아 자체가 기사들과 상생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본사가 ‘기사섬김정책’ 등의 적극적인 기사 복지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부릉(Vroong) 스테이션’이 전국으로 구축돼 있습니다. 부릉 스테이션은 기사들에게 제공하는 물류 거점으로서 쉼터와 교육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고요, 그 외에는 바이크 무료 지원, 방한복 제공, 유니폼 제공 등의 파격적인 혜택도 있습니다.
-주요 이용 타겟층은 어떻게 됩니까
▲메쉬코리아의 주 고객층은 물류를 하나의 상품으로 인정하며 시간과 배송 서비스를 중요시하는 고객들입니다. 그러다보니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혹은 빠른 시간 안에 유명 맛집 이라든지, 백화점 상품이라든지, 생필품이 정확하게 배달되는 것에 대해 굉장히 가치있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굳이 인구통계학적으로 정의한다면 1인 가구 위주의 고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쇼핑 혹은 장보러 갈 시간이 부족한 샐러리맨 등에게 유용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부릉의 파트너사와 협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서비스의 변화가 있었나요?
▲부릉은 메쉬코리아의 물류망으로서, 부릉의 파트너 지역 사업자분들은 저희와 한 배를 탄 분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서비스의 변화는 이러한 구도가 2012년 개소 시부터 저희의 사상이자 시장진입 전략이었기 때문에 최근 서울권에서 전국망으로 스케일이 확장됐다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저희는 여전히 배송기사 중심의 공급자 플랫폼, 기사 섬김 정책을 최 우선시하는 배송기사님들의 대변인 역할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 해외 시장으로 진출 계획이 있나요?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지.
▲현재 활발하게 진출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에게 기사통제 솔루션을 기 제공한 경험이 이미 있으며, 금번에 시리즈C 펀딩을 진행해주신 휴맥스 측이 해외 14개국의 법인장님들을 통해 많이 도와주시고 계십니다. 또한 본투글로벌 지원 사업에 2년 째 선정돼 메쉬프라임 등의 서비스 해외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조만간 메쉬코리아의 해외 진출 소식을 들으실 수 있겠습니다.
메쉬코리아의 배송 오토바이. 사진/메쉬코리아
"메쉬프라임 서비스솔루션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라스트 마일 물류 포털'로 거듭나고파"
-국내 시장 규모는 얼마 정도입니까
▲배달업을 생계로 하고 계신 분들이 25만명 정도 되고, 사이버에이전트 추산으로 지난 한해 동안 거래된 배달대행 거래액으로만 12조 정도 되는 거대한 물류시장입니다.
-현재까지 투자 현황과 메쉬코리아의 올해 매출 목표는 어떻게 됩니까.
▲현재까지 누적 투자 금액은 150억원이며, 올 상반기 내로 본사의 기사섬김정책을 강화하고 전국망 서비스의 고도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 유치를 계획 중에 있습니다. 네트워크의 확장기에 있어 구체적인 매출 목표를 제시하기 보다는 부릉의 물류 네트워크를 통한 하루 처리 물동량을 180만 건까지 확장 시키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메쉬코리아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메쉬코리아의 비전은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1원의 가치를 만드는 기업’입니다. 저희는 고객, 화주 기업, 그리고 무엇보다 기사님들이 모두 필요한 플랫폼 비즈니스이고 저희가 있음으로써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사업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메쉬코리아의 올해 목표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중장기적인 목표는요?
▲ 올해 안에 전국망 확보를 목표로 했었는데, 상반기에 벌써 달성이 되어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고요. 무엇보다 부탁해!의 대대적인 개편이 있을 예정입니다. 추가로 현재 논의 중인 대형 클라이언트들과 계약을 성사시키고 해외 진출 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중장기적 목표는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버린 우리나라의 수출이 개인적으로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재편 되어야 할 필요가 절박하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릉과 메쉬프라임 서비스솔루션이 세계적으로 적용돼 최고의 ‘라스트 마일 물류 포털(Last Mile Logistics Portal)’ 기업으로 우뚝 서는 것입니다.
-메쉬코리아의 조직 구성은 어떻게 됩니까.
▲저를 비롯한 창업 멤버는 6명이고요. 대부분이 데이터마이닝 전공 또는 공대 출신입니다. 또한 11번가 물류팀장을 역임한 전광일 물류 본부장과 베인 컨설턴트 출신인 김형건 프라임 본부장 외에도 국내외 우수대학교를 졸업한 연구진 등 120여명이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메쉬코리아 본사. 사진/메쉬코리아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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