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막바지 에어컨 특수 잡기에 나섰다. 에어컨 성수기인 2분기가 마무리되면서 삼성전자는 ‘무풍 에어컨 Q9500’에 집중하고 있고 LG전자는 휘센 듀얼 에어컨을 필두로 휘센 위너·휘센 칸 등으로 구성된 휘센 시리즈로 대응하고 있다.
전자제품 양판점에 전시된 삼성 '무풍 에어컨 Q9500'(왼쪽)과 LG '휘센 칸'. 사진/박현준 기자
삼성전자는 사실상 올해 1월 출시된 Q9500을 내세우는 원톱 전략이다. 유통점에 지급하는 판매 장려금을 올해 Q9500에 집중하며 무풍 흥행몰이에 나섰다.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는 하이마트와 대형마트에서는 삼성전자의 스탠드형 에어컨은 Q9500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판매직원이나 가전 상담사들도 Q9500의 가격 경쟁력과 바람없이 냉기만 나오는 무풍 기능의 장점에 대해 적극 알리고 있다. 서울의 한 하이마트 에어컨 상담사는 “삼성이 예년의 다른 에어컨보다 올해 Q9500 자금을 더 많이 투입하며 LG 휘센 듀얼보다 저렴하게 판매 중”이라며 “특히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16평형 투인원(스탠드형+벽걸이형) 제품의 가격이 좋다”고 안내했다.
Q9500 16평형 투인원 제품은 보통 200만원 초중반대로 판매되고 있지만 곳에 따라 100만원 후반대까지 가격이 내려간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가전 상담사는 “올해 삼성 Q9500의 가격이 가장 좋은 편”이라며 “고객들이 백색가전은 주로 LG 제품을 먼저 찾다보니 올해는 삼성이 공격적으로 에어컨 판매에 나섰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출시된 Q9500은 출시 4개월만에 국내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LG전자는 휘센 시리즈를 프리미엄과 보급형 등으로 나눠 공략하고 있다. 올해 신제품인 휘센 듀얼 에어컨은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을 중시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주로 선보이면서 실속파에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휘센 위너와 휘센 칸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하이마트와 주요 대형마트에서 휘센 듀얼 에어컨(16평 투인원 기준)은 200만원 중반대로 가격이 형성되며 삼성의 Q9500보다 다소 비싸다.
LG전자의 자체 판매점인 LG베스트숍에서는 휘센 위너가 인기다. 서울의 한 베스트숍 직원은 “매장의 에어컨 중 휘센 위너가 판매 1위”라며 “휘센 듀얼이 프리미엄 제품이지만 다소 가격이 높다보니 실속파 고객들이 휘센 위너를 주로 찾는다”고 말했다.
양사가 이토록 에어컨 마케팅에 힘을 쏟는 이유는 2분기가 끝나는 6월이 사실상 에어컨 성수기의 막바지이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1월에 그해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예약 판매를 진행하면 그해의 에어컨 구매자들은 여름이 시작되기 전인 4~6월까지 구매를 마친다. 대형마트 가전 상담사는 “에어컨 판매량의 상당 부분은 6월까지 판매된다고 보면 된다”며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주말 특가를 제시하는 등 막바지 에어컨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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