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ETF·ETN 활성화 추진…ELS 대안될까
ELS에는 규제기조 유지…대체 여부 전문가 전망 엇갈려
2016-06-23 16:31:28 2016-06-23 16:31:28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금융당국이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규제완화에 나서는 등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주가연계증권(ELS)보다 ETF와 ETN의 손실 위험성이 낮고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가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은 23일 ‘금융투자업 경쟁력 강화방안’의 세부내용을 발표하면서 ETF 시장 활성화를 강조했다. 
 
방안에 따르면 펀드가 다른 펀드에 투자할 경우 종전에는 피투자펀드 증권총수의 20%까지 투자가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50%로 확대된다. 구조화 ETF 활성화를 위해 일정요건을 충족하는 경우에 한해 파생상품 위험평가액 한도가 100%에서 200%로 늘어난다. 아울러 해외 ETF의 국내 상장요건을 완화해 상품의 다양성을 모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 당국은 ‘펀드상품 혁신방안’ 발표를 통해 ETN 활성화 방안도 내놨다. 다양한 ETN 상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지수 단순추종만 가능했던 데서 탈피해 손실제한형 구조를 허용하고 지수 허용범위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당국이 ELS에 대해서는 홍콩 HSCEI 지수 등 특정지수의 쏠림현상을 경계하고 발행금액을 제한하는 등 규제를 가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ELS는 흔히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인기를 모았지만 적절한 투자자보호 장치 없이 판매된 측면이 고려됐다”며 “ELS의 투자위험을 감안하면 개인이 직접투자하기 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간접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TF와 ETN은 주식시장에 상장해 거래되는 만큼 간접투자가 용이하고, ELS에 비해 투자 리스크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ETF와 ETN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ELS를 대체할 지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사진/김재홍 기자
 
다만, ETF와 ETN이 ELS를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렸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모든 ELS 상품을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손실제한형 ELS 등 일부 상품에 대해서는 대체가 가능하다고 본다”며 “특히 ETF 위험평가가 100%에서 200%로 확대되면서 중위험 중수익 구조의 상품 출시가 가능해지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도 “재간접펀드 규정이 20%에서 50%로 늘어나면서 업계에서는 ETF 시장의 파이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ELS에 올인하다가 손실을 보는 경우도 있었는데 ETF와 ETN를 통한 간접투자, 분산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에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LS에 대한 규제가 계속되면서 월간 발행규모가 3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를 대체하는 상품이 나오기는 어렵다”면서 “특히 ETN은 상장 시가총액이 2조원을 겨우 넘어 ETF의 10%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규모가 미미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도 “당국의 ELS 규제 방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악재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발행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ETF·ETN과 ELS 투자자는 구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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