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브렉시트와 관련해 “지나치게 불안해하기 보다는 차분히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금융당국도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적극적인 시장 안정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취해 나갈 것”이라고 26일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자본시장 유관기관 비상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영국 국민투표 결과 관련 자본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임 위원장은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가 예상과 달리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것으로 발표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다”면서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고 영국 파운드화도 큰 폭으로 절하되는 등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브렉시트 투표결과는 EU 탈퇴가 51.9%, EU 잔류가 48.1%로 집계됐으며, 이후 국내 코스피 지수는 3.1% 하락했다. 영국 증시(-3.2%), 미국(-3.4%), 독일(-6.8%), 프랑스(-8.0%) 등도 주가가 떨어졌으며,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6.2% 절하됐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6일 비상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브렉시트 결과와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임 위원장은 “단기적으로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안전자산이 선호되고, 영국-EU 간 교역관계에 따른 연쇄적인 부정적인 파급영향이 부각되면서 시장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당장 EU에서 탈퇴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길게는 최소 2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브렉시트에 대한 향후 대응방향을 밝혔다. 그는 “정부와 자본시장 유관기관들은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입 등 우리 자본시장 상황을 면밀히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이미 마련된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시장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투자자에게 제공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해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분석정보를 시장에 신속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임 위원장을 비롯해 이동엽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정지원 증권금융 사장,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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