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15만2513원(작년 12월말)→17만4825원(4월말)→18만9000원(6월 27일 오전).'(한국거래소가 집계한 금 1돈(3.75g) 가격)
금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 들어 국제 금가격이 4년 넘게 지속된 약세에서 벗어나 30% 가량 치솟으면서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은 금값 상승에 힘을 더 싣는 모양새다.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로 글로벌 증시에서 당일 2조달러가 증발한 반면 뉴욕상품거래소(COMAX)의 금 선물 거래량은 57만6850계약을 넘어서며 사상 2위를 기록했고 국내의 경우도 한국거래소 금시장 개설 이래 3번째로 많은 62.9kg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을 기초자산으로 한 펀드수익률도 고공행진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펀드'는 연초대비 67.06% 수익을 냈다. IBK자산운용의 'IBK골드마이닝펀드'와 신한BNPP자산운용의 '신한BNPP골드펀드'도 같은 기간 62.11%, 58.80% 성과를 올리고 있다.
KB자산운용의 'KB스타골드특별자산펀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펀드',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이스트스프링골드리치특별자산펀드'도 19.04%, 18.45%, 17.90%의 두자릿수 수익률을 거뒀다. 국내 설정된 이들 6개 금 펀드(ETF 제외)가 연초 이후 40.56%의 평균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가 평균 0.92% 손실을 기록한 것과 상당히 대조적인 결과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오름폭을 확대하고 있다. 24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ETF'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골드선물특별자산ETF'는 각각 연초 이후 35.45%, 18.45%로 나란히 두자릿수 성과를 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후폭풍으로 단기적인 안전자산 선호 국면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봤다. 손재현
미래에셋대우(006800) 연구원은 "브렉시트 이후의 잠재적인 매크로 불안정성을 감안하면 위험자산 가격이 단기 변동성 충격 이후 반등한다 하더라도 금 가격 조정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유진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도 "위험자산선호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로 원자재 가격은 하락 위험이 커졌지만 예외적으로 귀금속 가격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금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