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환율이 연이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22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13.10원 상승에 이어 11원 상승하며 1190원에 마감됐다. 이틀만에 24원이나 올랐다. 116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예상이 깨지고 있다.
이날 환율은 국내외 변수가 섞이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 하락과 외국인 순매도 외에 전일에 이어 역외에서 적극적으로 달러 매수에 나선 것이 환율상승을 이끌었다
오전 환율은 전날보다 2원 오른 1181원에 출발했다. 역외세력이 전일에 이어 숏커버(매도한 달러를 되사는 거래)에 나섰고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도 쏟아지면서 환율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후 들어 1189원대까지 급등한 환율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줄여 1180원대 중반을 유지했지만 장마감을 앞두고 증시 낙폭이 커지자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확대되면서 1193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환율이 이처럼 오르면 수출기업의 경쟁력은 강화된다. 그러나 수입물가가 상승하면서 국내 설비 투자가 주춤해질 우려가 있다.
이만우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이 오르면 수출기업에 유리하지만 설비투자를 위한 수입이 비용으로 작용하고 유가 인상도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향후 전망과 관련 이 교수는 "하반기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줄고 외국인 주식투자 비중이 줄면서 환율의 급격한 변동폭은 없을 것"이라며 "정부의 환율 시장개입은 축소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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