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두산에서 뛰다 우여곡절 끝에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노경은(33)이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노경은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총 88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탈삼진을 7개나 솎아내는 등 노경은 특유의 투지 넘치는 모습도 그대로였다.
노경은은 지난달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 이후 이를 번복하며 두산과 불화설에 시달렸다. 노경은이 자신을 2군에 내려보낸 것에 앙심을 품었다는 것인데 이러한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야구계와 팬들 사이에 퍼졌다. 끝내 두산은 지난달 31일 노경은을 고원준과 트레이드하며 서로의 길을 가기로 했다.
그렇게 롯데 유니폼을 입은 노경은은 이적 후 첫 경기였던 지난 14일 넥센전에서 중간 계투로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3실점하며 무너졌다. 이틀 뒤인 16일 넥센전에서도 2.1이닝에서 2실점하며 "두산에서 그를 2군에 내려보낸 것은 실력 부족"이라는 혹평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노경은은 지난 22일 KIA전에서 첫 선발 등판해 5이닝을 4실점으로 막으며 '선발 체질'임을 증명했다. 이어 이날 삼성전에서 대활약하며 자신을 둘러싼 비판을 스스로 잠재웠다.
6이닝을 버틴 노경은은 팀이 1-0으로 앞선 가운데 7회초 윤길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경기가 1-1 동점이 되면서 노경은은 선발승을 따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노경은은 2012년 12승과 2013년 10승을 거둔 저력 있는 투수임을 입증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노경은의 호투 덕분에 귀중한 1승을 챙겼다"고 말했다. 롯데는 10회 연장 승부 끝에 7-4로 삼성을 따돌리며 노경은의 부활 가능성을 시사하는 한편 값진 승리를 따냈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롯데 자이언츠의 노경은.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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