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소영기자] '신의 직장'으로 일컬어지는 한국거래소 등 일부 금융 공기업들이 경제위기 속에서도 인건비와 성과급 등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이 공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1억원 이상 억대연봉자는 지난 2006년 28.1%에서 다음 해 38.5%로 급증했고, 지난해 36.4%(693명중 252명)를 차지하는 등 3명중 1명 이상이 억대연봉자이다.
또 3명중 2명이 과장 이상의 간부직급으로 역삼각형 인사 적체도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전체직원 평균 성과급 지급액은 글로벌 경기침체기였던 지난해 10.7% 줄었지만, 임원진 평균 성과급은 오히려 19.7%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 측은 "(거래소가) 주식 거래 때마다 투자자들로부터 뗀 수수료를 통해
고액 임금과 방대한 복리 후생으로 돈 잔치를 벌여왔다"고 주장했다.
산업은행 역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503억원으로 2005년에 비해 85.5%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성과급 지급액은 55.6%, 인건비는 14.3% 각각 증가했다.
산업은행은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직원이 501명으로 전체 정규직의 21.6%나 차지했다.
기업은행 경우도 별반 다를게 없었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이 7670억원으로 지난 2005년과 비교해 1.5% 줄었지만 성과급 지급 규모는 65.3%, 인건비는 24.1% 오히려 늘었다.
그러나 대출금 횡령 등 직원의 불법 행위는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각종 사고금액이 26억6000여만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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