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구조조정 여파로 경영난에 빠진 대형조선사의 협력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3년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3일 “지난 달 16∼23일 대형조선사 협력중소기업 300개를 대상으로 ‘대형조선사 협력중소기업 애로현황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업체의 57.7%가 이같이 답했다”고 밝혔다. “지속 생존이 가능하다”고 답한 업체는 26.0%에 그쳤다.
응답 업체의 70.7%는 최근 3년간 매출액이 감소하였으며 4곳 이상(43%)이 “근로인원이 감소됐다”고 응답했다. 매출액 감소율은 평균 30%에 육박했고, 감원율은 29%로 나타났다.
다만, 향후 조선업의 경기 전망에 대해 ‘3년 내 회복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65.1%로 높게 나타났다. 최근 유가하락과 전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인한 조선업계 ‘수주 절벽’을 일시적 현상으로 기대하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소협력사 기술경쟁력조사’에서는 국내업체가 중국업체에 비해 기술격차 3.2년 앞서있으며 일본에 비해서는 0.5년 뒤진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시장에서 충분한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도 35.7%에 달했다.
가장 필요한 금융지원(복수응답)으로는 긴급경영안정자금 등 ‘추가대출 지원’(44.0%)과 ‘대출금 상환기한 연장’(42.0%), ‘대출 시 특례보증’(40.3%)을 꼽은 업체가 많았다. 인력·실업 지원으로는 사업전환지원(36.0%)과 ‘신속한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35.5%) 순이었다.
유영호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언론의 주목을 받는 대형조선사에는 막대한 공적자금과 구제적인 구제방안이 강구되고 있지만 협력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은 미비하다”며 “세계적 기술력을 쌓아 온 우리 조선기자재산업이 대외 환경적 요인으로 붕괴된다면 국가적 손실이므로 협력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대책 마련과 조기시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청은 이날 “조선업 협력업체 및 지역 소상공인이 보다 완화된 요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4일부터 100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원대상은 구조조정 대상 조선사의 1차 협력기업(소재지 불문)과 조선사 소재 지역(부산·울산·경남·전남 4개 지역 중 구조조정 조선기업이 소재한 11개 기초자치단체)내 소기업·소상공인이다.
협력기업은 최고 2억원, 소기업·소상공인은 최고 5000만원 이내에서 최장 5년간 지원받을 수 있다. 금리는 기간과 상황방식에 따라 2.7%~2.9%이며 보증비율은 100%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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