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퇴출 위기에 캐피탈사도 '긴장'
관련 차종 취급업체 영업위축 우려…작년 배출가스 파문시 매출 급감
2016-07-14 15:56:43 2016-07-14 15:56:43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폭스바겐이 자동차 시험성적서 인증 조작으로 시장 퇴출위기에 놓이자 폭스바겐 관련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캐피탈사들도 잇따라 긴장하고 있다. 
 
정부가 폭스바겐 차량 32종 79개 모델에 대한 청문회를 열고 이달 중으로 인증취소 및 판매금지 조치를 확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작년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시 매출이 급감한 경험이 있는 상황이어서 판매금지 조치까지 갈 경우 그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4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를 포함해 아주, KB, JB우리캐피탈 등 폭스바겐 차종 관련 금융상품을 취급 중인 캐피탈사들의 영업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차량의 판매금지 조치가 확정될 경우 캐피탈사들의 할부금융상품 역시 중단되는 셈"이라며 "캡티브 캐피탈사인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켰던 '폭스바겐 사태' 당시에도 판매량 감소에 따라 캐피탈사들의 할부금융·리스·오토론 등 관련 상품이 실적감소로 이어진 바 있다.
 
실제로 폭스바겐 물량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할부금융수익은 지난해 1분기 153억원을 기록해 2분기 156억원, 3분기 163억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다 지난해 4분기 20억원으로 급감했었다.
 
여기에 올 상반기 수입차시장 전체 판매량 가운데 폭스바겐의 판매실적이 1만2463대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1만8635대)보다 33.1% 판매량이 줄어 캐피탈사들의 수익성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주장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차량의 전속 캐피탈사인 폭스바겐파이낸셜의 경우 이미지 추락 및 영업위축, 실적감소 등 직접적인 타격이 클 것"이라며"폭스바겐파이낸셜을 제외한 나머지 캐피탈사들의 경우 다양한 브랜드의 차종도 같이 취급하고 있어 비교적 영향이 적지만 수입원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인 것은 맞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캐피탈 시장상황이 할부·리스부문으로 자동차 금융에 편중된 상황이어서 이번 수익성 감소 영향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전체 할부 취급액 중 자동차할부 비중은 지난 2011년 85.0%에서 지난해 91.6%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전체 리스 취급액 중 자동차리스 비중도 같은기간 57.7%에서 69.4%까지 늘었다.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고유업무 자산 중 할부금융 신규취급액은 13조4000억원, 자동차 리스는 12조2000억원 각각 늘면서 캐피탈사들의 자산 성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청문회를 통해 판매금지되는 차종과 금지기한에 따라 영향력의 차이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이 자동차 시험성적서 인증 조작으로 시장 퇴출위기에 놓이자 폭스바겐 관련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캐피탈사들도 잇따라 긴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