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 2분기도 '한숨'…에너지신사업은 언제?
2016-07-14 18:40:09 2016-07-14 18:40:09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LS산전(010120)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사활을 걸고 추진했던 에너지신사업이 좀처럼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마저 커지면서 전력시장 자체가 침체에 빠졌다.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지를 못해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S산전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87억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전 예상실적 대비 6.75% 감소한 수치로, 증권가에서는 LS산전 영업이익이 현재 예상보다 더 낮아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전력시스템사업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기존 예상치 393억원보다 낮은 332억원을, 미래에셋대우는 이라크 등 해외사업 부진을 꼽으며 294억원을 예상했다.
 
하반기에는 전력시스템사업의 흑자전환 예상과 지난해 4분기 재개된 한국전력 수주 등에 힘입어 다소 긍정적이긴 하지만 낙관은 어렵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내수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이 전력설비 교체 등 인프라 투자를 자제하고 있다"며 "하반기 전력시장의 침체는 지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LS산전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에너지신사업이 성과를 드러내는 시점에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LS산전은 ▲스마트그리드 ▲태양광 ▲초고압직류송전(HVDC) ▲친환경전력기기 ▲전기차 전장부품 등 에너지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완료한 상황이다. 다만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 규모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으로, LS산전의 고민은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 개편의 키를 쥐고 있는 정부의 정책도 기대키 어렵다. 오죽하면 LS산전 안팎에서는 "MB의 녹색성장 정책을 믿었던 게 잘못"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LS산전 안양 R&D캠퍼스 전경.사진/LS산전
 
희망은 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이후 송전망 투자 증가, HVDC 관련 설비 수주 등에 따른 전력시스템 턴어라운드, 에너지신산업 확대에 따른 융합사업의 높은 외형성장, 해외진출 가속화 등 중장기 성장성 제고가 기대된다"고 분석했으며, 성기종, 이호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역시 "내년 신규로 진출한 태양광 인프라사업과 HVDC 등의 사업 확대로 성장 둔화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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