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SK에너지가 올 3분기 시장 추정치에 한참 못미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저조한 실적을 발표했다.
SK에너지는 28일 오후 3분기 실적설명회를 열어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36% 감소한 9조1201억원, 영업이익은 89% 감소한 8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줄어든 25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에서 추정했던 매출 9조6104원, 영업이익 2584억원에 훨씬 못미치는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SK에너지측은 이런 실적 부진의 원인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석유사업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와 단순정제마진 및 크래킹 마진 악화로 부진했던 데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인도, 중국 등 아시아 역내 국가들의 신·증설 정제설비에서 본격적으로 제품 물량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공급이 증가됐던 것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SK에너지의 석유사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 감소한 5조7992억원을 기록했으며 1957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 기록했던 석유사업부문 영업손실 683억원보다 3배 가까이 손실폭이 늘어난 것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4분기 들어서는 계절적 수요 증가 및 수급 안정화와 경기회복 사이클 진입으로 석유사업 부문의 실적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석유사업과 더불어 SK에너지의 양대 축인 화학사업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한 2조721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에서는 오히려 129%나 증가한 173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SK에너지는 3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수준인 177만 8천톤의 화학제품을 수출하며 2조원 이상을 벌어들여, 올해 화학사업에서 사상 최대 연간 수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K에너지측은 “3분기에 줄어들 것이라 예상됐던 중국 수요가 해외업체들의 공장 신?증설 지연 및 경기부양책 등으로 인해 크게 줄어들지 않으면서 가격 스프레드의 상승세가 이어져 화학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활유 사업은 윤활기유가격 상승 전환과 신차판매 증가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 3864억원과 영업이익 455억원을 기록하며 한 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윤활유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각각 34%, 33% 감소했지만 올해 1, 2분기의 영업적자에서는 벗어난 것이다.
지난 상반기에 최고의 성과를 거뒀던 석유개발 사업은 3분기 들어 지난 2분기의 매출 상승 분위기를 이어갔으나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SK에너지는 석유개발사업에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어든 매출 1557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으나, 국제유가와 환율 하락 등에 따라 영업이익은 45% 떨어지며 695억원을 기록했다.
SK에너지는 “글로벌경기 침체와 제품가격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부진 등으로 석유사업이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시장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함으로써 4분기에 더욱 개선된 경영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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