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보험, 사실상 우리은행 1대 주주 되나
당국, 중국 등에 지분매각 방침…안방보험, 사외이사 2명 임명권 보유
2016-07-19 16:59:25 2016-07-19 18:28:44
[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중국의 안방보험이 우리은행(000030)의 지분 10%를 인수할 경우 사실상 우리은행의 1대 주주 자격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중국 보험사인 안방보험에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을 내비친데다 대부분의 지분 인수 희망자가 안방보험보다 적은 지분 인수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적자금위원회는 우리은행 지분 매각에 안방보험을 가장 유력한 진성투자자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자위는 지속적인 우리은행 매각소위를 통해 안방보험 등 해외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진성 투자자 현황 파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안방보험을 포함해) 매수 희망자 중 진성 투자자를 가려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안방보험이 적극적으로 우리은행 지분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금융당국은 우리은행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금융위원회에 우리은행의 지분 10%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은 지난 2014년 말에도 우리은행 경영권(지분 30%) 입찰에도 유일하게 참여한 만큼, 이번 10% 지분 인수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금융개혁의 성과로 우리은행의 매각을 서둘러야 하는 금융당국의 입장과 국내 은행업 진출이라는 안방보험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 안방보험의 우리은행 지분 인수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안방보험이 10%의 지분 인수에 성공할 경우 사실상 우리은행의 1대 주주 자격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매각에서 30% 이상의 지분이 매각되더라도 최대주주는 예금보험공사(예보, 21.04%)다. 하지만 예보는 30%의 지분을 매각하면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을 예정이다.
 
앞서 공적자금위원회는 지난해 7월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방향'을 심의 의결하면서 이 같은 조항을 삽입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예보는 우리은행의 지분 51.04% 중 30% 이상을 매각할 경우 우리은행과 위 내용이 포함된 새로운 이행약정(MOU)을 체결해야 한다.
 
또한 새로 지분을 매입한 투자자에게 부여되는 사외이사 임명권의 경우 4%~7%는 1명, 8~10%는 2명의 사외이사를 임명할 수 있다.
 
 
대부분의 지분 매입 희망자들이 4~7%의 지분 매입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사외이사 2명을 임명할 수 있는 안방보험의 권한이 가장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밖에 주요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은 각각 4.3%에 불과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서 4번의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이 실패한 이유 중 하나는 정부의 경영권 참여로 자유로운 경영 참여가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이 때문에 당국은 과점주주로 지분을 쪼개 매각을 하면서도 최대주주인 예보의 경영 참여를 최소화하는 매각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의 지분 인수 희망자가 4~7%의 지분 매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당국 입장에서는 중국의 자본 유입을 우려할 수 있다"면서도 "최근 우리은행이 호실적을 기록하는 등 안팎으로 우리은행 민영화에 '적기'라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라 당국에서도 안방보험의 10%의 지분 매입을 거절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안방보험이 10%의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할 경우 사실상 제 1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방보험 중국 본사(가운데)와 우리은행 본사.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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