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5거래일 연속 700선…안착은 '아직'
2016-07-19 16:32:17 2016-07-19 16:32:17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코스닥지수가 지난달 말 이후 상승세를 타며 5거래일 연속 700선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연거푸 시가총액 사상최고치까지 갈아치운 가운데 700선 안착으로 이어질지 시선이 모아진다. 
 
19일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4포인트(0.22%) 오른 702.44에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13일 한 달여 만에 700선을 돌파한 이후 5거래일 연속 700선을 이어갔다. 
 
코스닥지수의 오름세는 지난달 말부터 계속되고 있다.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 발표 당일 4% 넘게 빠진 코스닥은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한데 이어 오름세를 키운 가운데 지난달 초 이후 한 달여 만에 700선을 터치했다. 최근에는 시가총액 사상최고치를 연거푸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코스닥 시가총액은 216조7000억원으로 직전일 기록한 사상최고치인 215조9000억원을 하루 만에 다시 썼다.
 
김정환 미래에셋대우 투자분석부 차장은 “미국증시에서 보면 이달 들어 나스닥이나 S&P, 다우지수는 2% 오른데 반해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4% 넘게 상승했고, 국내시장에서도 이달 코스피가 2% 오른 반면 코스닥은 4% 올랐다”며 “미국 증시와 같은 중소형주 강세현상이 국내증시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도 활발하다. 최근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상회한 경우가 올해 5차례나 발생했다. 김정환 차장은 “수익률 게임으로 보면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유리한 것으로 투자자들이 판단하고 있고, 이에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다만, 700선 돌파 이후 상승폭은 주춤하다. 시장전문가들은 코스닥이 단기 고점에 도달한 가운데 매물 소화 등의 저항 속 상승폭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코스닥은 최근 1년간 690포인트에서 700포인트 고점 사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코스닥지수의 1년 차트를 보면 음봉이 많은데, 이는 저항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정환 차장도 “고점 형성 이후 박스권 돌파가 쉽지 않은 모습”이라며 “수급 등을 고려했을 때 상승폭을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매수세를 키우던 개인의 매수규모가 다소 줄어든 가운데 코스닥지수 700선 돌파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되고, 기관의 매도 규모는 확대됐기 때문이다. 류용석 팀장은 “코스닥은 지수가 700선 정도 되면 기관과 외국인 수급이 중요한데 외국인은  코스닥지수가 700선 부근에 온 이후 주춤하고, 기관은 매도가 계속 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개인이 기관과 외국인을 대신해서 끌어가기에는 연속성이 적어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한 주간 개인투자자는 코스닥시장에서 1922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1359억원, 이달 4일부터 8일까지 2822억원 ‘사자’에 나서며 매수세를 확대하던 흐름에서 다소 주춤해진 모습이다. 같은 기간 기관은 순매도 규모를 355억원에서 1750억원으로 늘렸다. 
 
류 팀장은 이어 “시가총액이 가장 큰 바이오 쪽에서 아직 강한 테마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요인”이라며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코스닥지수가 상승폭을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단기적으로 코스닥지수는 680포인트에서 72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김정환 차장은 “코스닥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박스권 상단 돌파가 선행돼야 한다”며 “물량소화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면서 지수가 한 단계 레벨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지수가 19일 전거래일 대비 1.54포인트(0.22%) 오른 702.44에 마감하며 5거래일째 700선을 유지했다. 사진/뉴스1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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