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중국 전자업체 화웨이로부터 '특허 공격'을 당한 삼성전자가 반격을 시작했다. 중국 법원에 화웨이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맞불을 놨다.
노키아까지 화웨이에 특허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특허를 무기로 삼으려던 화웨이가 오히려 궁지에 몰리는 모양새다.
21일(현지시간) 신징바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베이징 지식재산권법원에 화웨이와 모바일 기기 유통업체 헝통다백화점을 상대로 1억6100만위안(약 275억원) 규모의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소장에서 화웨이가 이동통신시스템 상의 정보 제어방법과 장치, 이미지 정보 저장과 디지털카메라 등과 관련된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베이징의 한 화웨이 매장 모습. 사진/AP
특허 침해 모델로는 화웨이가 생산하고 헝통다백화점이 유통한 스마트폰 Mate8·룽야오 등이 포함됐다. 화웨이의 테블릿PC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 소송을 제기한 건 화웨이가 먼저다. 삼성전자의 이번 특허 소송은 화웨이 소송에 대한 대응 성격이 강하다.
세계 3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는 지난 5월 미국과 중국 법원에 삼성전자와 삼성 계열사를 상대로 4세대 이동통신 기술과 관련된 특허 11건 침해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달 들어서도 중국 광둥성 선전과 푸젠성 취안저우의 중급법원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추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시작했다. 화웨이가 요구한 손해배상 금액은 8000만위안(약 136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화웨이로부터 피소 당한 직후 맞소송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서 지식재산권센터장을 맡고 있는 안승호 부사장은 당시 "그쪽(화웨이)에서 그렇게 나오면 가만히 있을 순 없다"며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나타냈다.
최근 노키아도 화웨이를 상대로 미국 동부 텍사스 지방법원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화웨이가 특허 소송을 제기한 미국 업체 티모바일에 노키아 기기가 포함되면서 노키아가 반격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특허권을 무기로 여러 경쟁업체를 압박했던 화웨이는 동시에 반격을 당하면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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