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애플과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스마트폰 생산량 실적이 엇갈렸다. 애플은 보급형 모델 아이폰5SE 출시로 생산량이 늘어난 반면 삼성전자는 차기작 공개를 앞두고 생산량이 소폭 감소했다.
20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3억1500만대로 전분기 대비 8.9%,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량이 전분기보다 5% 감소한 7700만대를 기록했다. 생산량을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은 24.5%로 1위를 유지했지만 전분기보다 3.5%포인트 감소했다.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7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보급형 모델 갤럭시J 시리즈도 견조한 판매를 이어갔지만, 차기 플래그십 갤럭시노트7 출시를 앞두고 생산량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애플의 생산량은 4800만대로 전분기보다 13% 늘었다. 지난 3월 출시한 아이폰5SE 영향과 기저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생산 점유율은 1분기 14.5%에서 15.1%로 0.6%포인트 상승했다.
에이브릴 우 스마트폰 담당 애널리스트는 "아이폰5SE의 판매가 기대만큼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차기 모델 공개에 앞서 애플의 전체 판매를 받쳐주는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정면대결이 불가피한 아이폰7과 갤럭시노트7이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생산량 기준) 순위 추이. 자료/트렌드포스
중국의 질주는 2분기에도 이어졌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기업들의 2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은 1억3900만대로 전분기 대비 13.8% 늘었다. 2개 분기 연속 애플과 삼성전자의 생산량 합을 앞섰다. 안방인 중국에서 통신사들의 보조금 지급으로 스마트폰의 인기가 꾸준했고, 인도와 동남아 등 신흥국에서의 수요 개선도 긍정적이었다.
세부적으로 화웨이의 생산량이 전분기보다 7.4% 증가한 2900만대로 집계됐고, 오포와 비보의 생산량도 각각 15%, 8% 늘었다. 트렌드포스는 "오포와 비보의 3분기 생산량 증가폭은 20%를 넘어설 것"이라며 "이들이 올해의 스마트폰 시장 최대승자"라고 평가했다.
지난 3월말 야심작 G5를 출시한 LG전자의 모습도 돋보였다. 2분기 LG의 스마트폰 생산량은 1700만대로 전분기보다 10%가량 증가했다. 우 애널리스트는 "LG의 G5 판매는 평균적으로 가장 양호했다"며 "하반기 발표될 V20는 애플과 삼성의 신작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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