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중국과 남중국해 빼고 대화… 경제협력 강조
2016-07-24 00:51:54 2016-07-24 00:52:06
[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이다. 필리핀과 중국 사이에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있지만 이보다 경제 협력을 강조했다. 
 
23일(현지시간) 래플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에 특사로 파견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14일 제안한 중국 특사 역할을 라모스 전 대통령이 이날 수락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라모스 전 대통령이 특사를 거부하면 라파엘 알루난 전 내무장관을 특사로 보낼 계획이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사진/AP
 
라모스 전 대통령은 이번 특사를 통해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경제 협력을 강조할 전망이다. 중국과의 사이에 가장 큰 장벽인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제는 논의하지 않을 계획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2일 "라모스 전 대통령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뺀다면 중국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중국으로부터)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중국과의 협력을 위해서라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해결을 뒤로 미룰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토니오 카르피오 필리핀 대법관도 "중국과의 협상은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 협력과 영유권 분쟁을 따로 진행하겠다는 의미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민감한 문제인 영유권을 뒤로 미루면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꾀하는 것은 경제적 혜택이 크기 때문이다. 
 
두테르테는 "중국은 돈을 가졌다. 미국은 돈이 없다"며 "경제특별구역과 교통망 건설에 중국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지난 2012년부터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사이에 두고 갈등을 빚어 왔다. 지난 2013년 1월에는 유엔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에 남중국해 분쟁소송을 제기하면서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에 중재법정이 구성됐다. PCA는 지난 12일 필리핀의 손을 들어줬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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