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비자물가 2.3% 하락..디플레 공포 확산
가계 소비 위축 심화..기업들은 제 살 깎기 인하 경쟁
2009-10-30 09:34:32 2009-10-30 17:06:48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일본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통계청은 이날 지난달 신선 식품을 제외한 일본의 근원CPI가 전년 동월 대비 2.3%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기록한 마이너스(-) 2.4%와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예상치 -2.4%를 소폭 웃도는 결과지만 여전히 기록적인 하락폭이다.
 
통계청은 임금 삭감과 고용시장 전망 악화로 위축된 가계가 소비를 줄이고 이런 가계의 소비를 유인하기 위해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인하하는 악순환이 발생, 지난달 CPI가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2011회계연도까지 물가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일본은행(BOJ)이 적어도 향후 1년간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라시마 키치 시티그룹글로벌마켓 도쿄지점 연구원은 "소비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일본 경제의 회복을 이끌 강력한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무라시마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기업들이 가격을 내리지 않고는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BOJ는 30일 오후 3시 반기 경제전망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BOJ는 보고서를 통해 경제회복을 지지하기 위한 기준금리 동결 필요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카토 이주루 토탄리서치 도쿄지점 수석연구원은 "보고서는 일본 경제가 여전히 경기하강요소에 직면해 있고 근원소비자물가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토 연구원은 "보고서가 발표되면 BOJ가 곧 금리인상을 비롯한 출구전략에 나설 것이란 시장의 우려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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