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경제활동인구의 수도권 쏠림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26일 발표한 ‘2016년 통계로 보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모습’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취업자의 50.1%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전국 취업자 수는 2593만6000명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636만4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513만5000명), 경남(166만3000명), 부산(165만7000명), 인천(148만8000명)이 뒤를 이었다. 취업자가 수도권에 몰린 것은 전국 인구의 49.7%가 수도권에 집중된 데 따른 영향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의 인구는 0.3% 감소했으나 인천과 경기의 인구는 각각 1.0%씩 증가했다.
연령대별 취업자는 30~49세가 전체의 47.6%를 차지해 가장 높았으나 50세 이상도 37.3%나 됐다. 업종별로는 70.4%가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었으며 농림어업 비중은 5.2%에 불과했다.
사업체를 기준으로 한 통계에서도 전국 사업체의 42.6%, 종사자의 51.0%가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이 같은 쏠림은 농림어업, 광업, 전기·가스·수도사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뚜렷했다. 지역의 종합경제지표인 지역내 총생산(GRDP) 또한 수도권이 전국의 48.8%를 차지했다.
월평균 임금과 1인당 GRDP는 울산이 가장 높았다. 총생산 중 제조업 비중이 55.9%에 달하는 울산은 월평균 임금이 423만원, 1인당 GRDP는 5888만원이었다. 다만 고용률은 62.2%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특히 여성고용률은 41.6%에 불과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남편의 임금이 많으니 일을 포기하는 여성도 많은 것이다. 하지만 조선업을 중심으로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형태의 노동시장 구조는 가계에 큰 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제활동인구의 수도권 쏠림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 사진/뉴시스
아울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비교에서는 은퇴연령이 2013년 71.5세에서 2014년 72.9세로 상승하면서 멕시코를 따돌리고 34개국 중 1위로 올라섰다. 우리나라의 은퇴연령은 2011년 71.4세에서 2012년 71.1세로 소폭 하락했다가 이듬해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2014년 기준 OECD 평균 은퇴연령은 64.6세, 은퇴연령이 가장 낮은 국가는 프랑스로 59.4세다.
성별 임금차이는 36.6(2013년 기준)으로 지난해 통계(2012년 기준)에 이어 22개국 중 가장 컸다. 임금차이가 36.6이라는 말은 남성의 중위임금을 100으로 할 때 여성의 중위임금이 63.4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성별 임금차이는 2010년 이후 꾸준히 감소했으나 2013년 다시 증가했다. 임금차이가 10 미만인 국가는 뉴질랜드, 벨기에 등 5개국이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취업자 1인당 노동생산성은 2013년 미국달러 PPP 환율을 기준으로 6만2000달러였다. 이는 OECD 34개국 중 22번째에 해당하는 낮은 수준이다. 김경선 고용부 노동시장분석관은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은 4만7000달러로 OECD 26개국 중 21번째”라며 “서비스업이 주로 저부가가치 산업에 몰려 전체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실질 최저임금은 연간 1만3668달러로 OECD 25개국 중 13번째였으나, 최저임금의 상대적 수준은 19번째에 그쳤다. 폴란드의 경우 최저임금의 상대적 수준은 2009년 37.5%에 불과했으나 2011년 이후 매년 상승을 거듭해 2014년 기준으로는 40.1%까지 상승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09년 이후 6년째 35% 내외에서 정체돼 있다.
그나마 노동시장분배율은 2013년 61.7%에서 2014년 62.8%로 개선되면서 OECD 순위도 19위에서 18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김 정책관은 “이 자료집을 통해 지역 맞춤형 일자리 정책이 보다 효율적으로 수립되고, 일반 국민들도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노동시장 여건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많은 관심과 활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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