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반도체 ‘동반부진’…수출도 침체
현대차·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기대 이하…18개월 연속 수출 감소
2016-07-26 17:52:56 2016-07-26 18:12:34
 
[뉴스토마토 이재영·정기종 기자] 자동차와 반도체 부진이 지속됐다. 주력 수출산업이 부진하자 국내 전체 수출도 좀처럼 반전할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및 무역구조 변화 등 구조적 요인이 커 향후 수출 전망도 밝지 않다.
 
현대차는 26일 매출액 24조6767억원, 영업이익 1조7618억원의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0.6% 증가에 그쳐 개선세가 미약했다. 상반기 누계 실적은 매출 47조273억원, 영업이익 3조1042억원으로, 매출은 판매믹스 개선에 7.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신흥시장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7% 줄었다. 같은 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매출액 3조9409억원, 영업이익 4529억원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주력인 D램 가격 하락세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1% 급락했다. 상반기 누계 매출은 7조5966억원, 영업이익은 1조147억원으로 각각 20%, 66% 하락했다.
 
양사의 실적 부진은 각각 자동차와 반도체의 업황 침체 및 경쟁 심화에서 비롯됐다.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브렉시트 이후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자동차의 경우 전략시장인 중동과 중남미의 경기 회복 지연 등 불안감이 더해졌고, 반도체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함께 스마트폰 신규 수요 등에 힘입어 수출 여건이 다소 개선될 수 있지만,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초과공급의 우려를 벗지 못하고 있다. 중국 업체 등 후발주자들이 메모리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위협 요인이다.
 
자동차와 반도체, 스마트폰 등 주력 산업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국내 수출도 장기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올 상반기 국내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2418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단가가 큰 폭(11.1%)으로 감소해, 유가하락과 공급과잉에 따른 주력품목의 단가하락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에도 수출(453억달러)은 전년 동월 대비 2.7% 줄어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2015년 6월 이후 1년래 최소 감소율을 보여 개선 조짐을 보였다.  
 
그럼에도 저유가가 지속되고 전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한동안 수출이 크게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란 게 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저유가로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하며 수입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중국을 비롯해 신흥국 시장이 교역과 투자 중심의 성장에서 소비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구조적 요인도 수출 부진을 부채질하고 있다. 
 
코트라는 이날 수출시장 긴급진단 설명회를 열고 “브렉시트 수요 위축, 미국 통상압력 증가, 중국 시장구조 변화 등의 악재와 엔고, 미 소비재 시장 확대, 중국과 베트남 FTA 허브 등 호재가 공존한다”며 “수출기회 확대를 위해 각 유망시장과 품목별 맞춤형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재영·정기종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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