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중금리대출' 실적 늘었다…거절 빈번한 사잇돌대출 영향
일 평균 집행액 6~35%까지 늘어…"은행 보수적 대출승인 덕"
2016-07-27 16:46:19 2016-07-27 16:46:55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정부의 중금리대출 활성화 방안에 따라 시중은행이 선보인 '사잇돌대출'의 승인거절 사례가 빈번해지자 저축은행들의 중금리대출 실적이 늘어나고 있다.
 
'사잇돌대출' 상품을 신청 하더라도 시중은행과 보증기관이 기존 대출이 있거나 저소득을 이유로 대출승인을 거절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저축은행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달 A저축은행의 1영업일 당 평균 중금리대출 집행금액은 4억3500만원으로 전달(4억1000만원)보다 약 6% 증가했다. 또 B저축은행은 같은기간 1영업일 당 평균 중금리대출 집행금액이 8억6000만원으로 전달(6억4000만원)보다 약 35% 늘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사잇돌대출 출시 당시 신용등급, 금리구간이 겹치기 때문에 시장 영업 측면에서 위협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실적이 더 잘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본적으로 서울보증보험의 사잇돌 대출 승인이 보수적이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잇돌대출을 출시 후 시중은행들이 하루 평균 30억원씩 대출을 시행했지만 대출승인율은 48%를 기록해 절반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중은행들이 연 6~10%인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대출'을 출시하면서 연 6~20% 수준인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상품을 이용하는 기존 고객들이 대거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다른 방향의 모습이 연출된 상황이다.
 
그러나 시중은행이나 보증기관 측은 제도 시행 초기를 이유로 대출심사가 깐깐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나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을 통해 기존 대출이 있는 고객의 경우 대출심사 이전에 보증서 발급 단계에서 거절되는 경우도 있다"며 "대환대출을 목적으로 신청하는 고객들은 대부분 보증서발급 단계에서 대출이용이 거절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의 중금리대출 상품을 이용하려는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오는 9월부터 저축은행업계의 사잇돌대출이 출시됨에 따라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중금리대출 이용 고객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대형 저축은행들의 경우 자체적인 상품과 더불어 중금리대출 시장에 안착하기가 더욱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사잇돌대출에 대해 출시 2주만에 323억8000만원의 누적 대출액을 기록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정부의 중금리대출 활성화 방안에 따라 시중은행이 선보인 '사잇돌대출'의 승인거절 사례가 늘자 저축은행들의 중금리대출 실적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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