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으면 10년 이내 도태"…4C가 생존 열쇠
대한상의, '저성장시대 기업인식·대응전략 조사' 발표
2016-08-01 13:54:08 2016-08-01 13:54:08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지 않으면 글로벌 기업이라도 10년을 버티지 못할 것이란 위기론이 대두됐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업종간의 경계를 허무는 융합기술을 중시해야 한다는 조언이 뒤따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일 국내 2400여개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저성장 시대에 대한 인식과 대응전략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절반가량(49.9%)이 "지금 수익원은 사양화 단계"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처하지 않으면 귀사의 생명력은 얼마나 유지될까'라는 질문에 평균 8.4년이라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전자업종이 6.5년으로 가장 짧았고, 자동차(8년), 기계·철강(9년), 정유(10년), 섬유(15.9년) 순이었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의는 "기업들이 기술을 개발했더라도 시장과 경쟁자들이 더 빨리 변하고 있어 따라잡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며 "고객에 대한 단기적 대응에 급급하고 중장기적 변화를 외면하면 시장의 범용화에 매몰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과 비교하면 경쟁은 심화됐지만 규제나 자금조달 등의 환경은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들은 2008년 말을 100이라 가정할 때 지금의 경쟁개선도는 90, 노동시장 유연성은 94.1이라고 답했다. 규제개선과 자금조달 개선도는 각각 105와 103으로 나타났다. 
 
지금의 수익원이 범용화·사양화되고 있는 차세대의 생존 열쇠는 '4C'로 압축됐다. 응답 기업의 24.8%는 '융합'(Convergence)을 꼽았고, 17.2%는 '저비용·고품질'(Cost saving)을 들었다. '사회공헌'(Contribution)과 '창조적 인재'(Creative talents)도 각각 13.3%, 13.2%를 차지했다. 
 
미래 융합 산업을 위한 관심사는 업종별로 차이가 있었다. '미래 융합가능한 기술'을 묻는 질문에 ICT와 가전 업종은 '사물인터넷'을 우선으로 꼽았다. 자동차나 부품기업들은 '인공지능·로봇, 3D프린팅, 드론' 등에 관심을 뒀고, 스마트쉽 등으로 재기를 꿈꾸는 조선·기자재 업종은 '인공지능·로봇, 3D프린팅, 가상현실'에 눈독을 들였다. 
 
신현한 연세대 교수는 "융합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CEO가 먼저 열심히 배워야 한다"며 "천리마를 재빨리 알아채는 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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