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전국단위 자사고, 학교별 경향 뚜렷…광역단위는 자기주도학습과정 사례 중요
서울지역 자사고, 추첨과 면접만으로 최종 선발
2016-08-02 08:00:00 2016-08-02 09:05:11
[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는 학생 모집지역을 기준으로 전국단위와 광역단위 자사고로 구분된다. 전국단위 자사고는 학교가 소재하는 지역과 학생이 거주하는 지역에 상관없이 전국에서 학생을 모집한다. 반면 광역단위 자사고는 학교가 소재하는 특별시·광역시 혹은 도에 거주하는 학생만 모집한다. 현재 전국단위 자사고는 총 10개교, 광역단위 자사고는 총 36개교가 운영 중이다.
 
전국단위 자사고는 1단계에서 내신성적으로만 모집인원의 일정 배수를 선발한다. 이후 1단계 통과자를 대상으로 2단계에서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면접을 실시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전국단위 자사고는 내신성적 반영방법과 자기소개서 작성항목 및 면접에서 학교별 특징이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난다.
 
전국단위 자사고는 내신성적 반영 시 주요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5과목을 공통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학교별로 반영과목을 추가하기도 하는데, 민족사관고와 하나고는 전과목을 반영하고 있으며, 상산고는 체육을 추가반영하고 있다.
 
전국단위 자사고가 공통적으로 반영하는 학기는 2-1학기부터 3-1학기까지 총 3개 학기다. 여기에 학교에 따라 1-1학기부터 혹은 3-2학기까지 확대 반영하고 있다. 학기별 반영비중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아진다.
전국단위 자사고 중에서 내신성적 반영 시 일부 성적을 제외하거나 한 단계 높이는 방법 등 별도 방식을 마련해 활용하는 학교도 있다. 이 경우 학교에서 반영하는 과목과 학기의 성취도가 모두 A가 아닌 학생도 학교가 정한 별도방식에 따르면 내신성적 만점이 될 수 있다.
 
자사고가 이와 같이 별도방식을 만들어 운영하는 이유는 성취도 성적이 가진 한계점을 보완하고 최대한 많은 지원자를 2단계 면접을 통해 학교가 직접 평가하기 위함이다. 현재 입시에서 반영되는 성적인 성취도는 절대평가방식의 성적으로, 학생의 학습능력과 우수성을 세밀하게 평가하기에 한계가 있다. 자사고 입장에서 가장 높은 성취도인 A가 원점수 90점을 겨우 넘어 받은 성취도 A인지, 학교 시험문제가 다른 학교보다 쉽게 출제되어 받은 A인지 확인할수 없다. 마찬가지로 성취도 B인 경우도 재학 중인 중학교가 다른 학교보다 시험문제를 어렵게 출제해 받은 성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성취도 성적이 가진 한계점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입시의 경우 외대부고, 하나고, 현대청운고는 전체 반영성적 중에서 지원자가 특정학기의 특정과목 성취도를 제외할 수 있도록 했고, 인천하늘고는 1개 성취도를 한 단계 높여 반영했다.
 
전국단위 자사고는 사립고로 학교 설립 목적이 서로 달라 이에 따른 학교별 인재상이 뚜렷한 편이다. 이로 인해 학생이 작성해 제출하는 자기소개서 작성항목에 학교별 특성을 드러내는 학교가 있다. 전국단위 자사고 중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큰 특징을 보이는 학교는 민족사관고다. 다른 전국단위자사고의 자기소개서 작성분량이 1500자~2000자인데 반해 지난 2016학년도 민족사관고는 총 5200자에 이르는 작성분량을 요구했다. 여기에 ‘학부모 기재사항’이라는 별도 서류도 작성해서 제출해야 했다.
 
현대청운고는 학교 설립자와 관련된 항목을 매년 제시하고 있으며, 북일고는 2016학년도 자기소개서에 지원자 자신에 대해 자유롭게 소개하는 문항을 추가했다. 상산고는 독서활동을 별도 문항으로 제시해 독서활동 사례를 집중적으로 작성하도록 했다. 이외에 전국단위 자사고는 교육부가 제시한 자기소개서 작성항목과 분량을 공통적으로 적용했다. 다만 각 작성항목별 작성분량을 학교마다 다르게 요구해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입시를 기준으로 서울지역 광역단위 자사고는 서울지역 거주 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했으며 내신성적은 일체 반영하지 않고 지원자를 대상으로 공개추첨을 통해 2단계 전형 대상자를 선발했다. 서울 이외 지역에 있는 광역단위 자사고는 서울지역 선발방식이나 전국단위 자사고와 같이 1단계 내신성적 평가 후 2단계 제출서류 바탕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 학생을 선발했다. 광역단위 자사고가 가장 많은 서울지역은 내신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공개추첨으로 1단계 통과자를 뽑은 뒤 2단계에서 서류평가와 면접을 진행한다.
 
전형방법은 모든 학교가 동일하지만 2단계의 동점자 처리기준은 학교마다 다르다. 따라서 서울지역 광역단위 자사고를 목표하는 학생이라면 학교별 정보탐색뿐 아니라 동점자 처리기준도 참고해 최종 지원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서울 이외 지역에 소재한 광역단위 자사고는 전국단위 자사고 선발방식과 서울지역 광역단위 자사고 선발방식 2가지 중 하나를 택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대부분의 학교가 내신성적을 반영해서 1단계 통과자를 선발하는 선발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단위 자사고와 같은 자기주도학습전형 선발방식을 운영하는 학교라면 1단계 통과 후 진행되는 서류평가와 면접이 매우 중요하다. 내신을 반영하지 않고 추첨과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서울지역 광역단위 자사고 또한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지원자는 1단계 통과 후 서류와 면접평가를 대비해 자기주도학습과정 사례를 정리하고 선정한 사례를 구체화 시켜 자기소개서에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미리 작성전략을 세워야 한다. 자기소개서 작성과 서류 준비에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늦어도 여름방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광역단위 자사고의 면접은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개별질문 위주로 진행되므로 제출된 서류 내용을 잘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학생부상 관리가 부실한 항목에 대한 사유도 잘 정리해 둬야 한다. 
 
 
2010년 9월10일오후대전서구둔산동오페라웨딩홀신관 2층에서열린 2011학년도자율형사립등학교서대전여자고등학교입학설명회에 500여명의학부모들이몰려설명을듣고있다. 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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