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올해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7조원이 넘는 대규모 순매수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상반기에 있었던 악재들이 대부분 해소됐고 미국의 경제호조가 이어지면서 순매수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들어 7월까지 외국인은 7조7113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특히 7월에는 순매수 규모가 4조97억원에 달했다. 1월 2조9661억원 순매도를 제외하면 2월부터 7월까지 순매수 금액은 10조6775억원이며, 6개월 연속 순매수다. 반면에 올해 1~7월 개인 투자자는 4조4454억원 순매도했다.
이에 대해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IT 관련주 등을 중심으로 매수를 했고,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박스권을 보이면서 환매에 나섰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1~7월 7조원이 넘는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 순매수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감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글로벌 증시에 악영향을 줄만한 사안들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면서 “선진국 자금이 신흥국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점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다만 현재까지 순매수의 강도가 높았기 때문에 앞으로 순매수 기조는 다소 약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화 센터장은 “브렉시트 우려가 일단 안정되고 미국 경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신흥국 증시가 수혜를 입고 있는 상황이며, 미국 대통령 선거가 향후 변수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도 외국인 매수세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달러 약세, 원화 강세 가능성이 제기된다"면서 "이에 따라 환차익을 노린 자금이 코스피에 유입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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