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농협금융이 올 상반기 20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다만, 명칭사용료 부담 전 당기순손실은 592억원이었다.
◇농협금융이 조선·해운사 구조조정 여파로 올 상반기 20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농협은행 본사. 사진/농협금융
이 기간 농협금융의 연결기준 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6.9% 증가한 36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신탁과 펀드, 신탁 등 일정한 계약하에 위탁자의 요구에 따라 운영되는 고객계정(AUM)을 합산한 총 자산은 458조원을 기록했다.
대출채권은 지난해 말 대비 5.4% 증가한 208조7000억원, 예수금은 2.8% 늘어난 185조3000억원이었다.
농협금융의 실적 악화는 조선·해운사 충당금 부담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협금융은 상반기에 STX그룹, 창명해운 등 조선·해운업에 대한 대손비용 1조1200여억원을 포함해 총 1조3589억원의 신용손실충당금을 쌓았다.
주요 충당금은 STX조선 4398억원, STX중공업 1138억원, 창명해운 2990억원 등이다.
농협은행의 실적도 악화됐다. 이 기간 농협은행의 당기순손실은 3290억원(명칭사용료 부담전 당기순손실 2094억원)을 보였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각각 2조1419억원, 13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 21.5% 증가했다. 대출자산과 예수금은 각각 190조3000원과 179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1%, 2.4% 각각 늘었다.
타 비은행 부문 실적은 호조를 보였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한 7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기간 농협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23.4% 증가한 220억원을 보였다.
NH투자증권의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은 13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9% 감소했지만, 전분기보다는 4.2% 증가했다.
이밖에 NH-Amundi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은 각각 68억원, 138억원, 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상반기 조선·해운사 구조조정 여파로 당기순손실을 면치 못했다"면서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비은행부문의 성과도 나쁘지 않은 만큼, 하반기에는 반드시 흑저 전환할 수 있도록 전직원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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