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2642억弗..사상최고치 경신 '초읽기'
지난해 3월 사상최고치와 겨우 6천만弗 차이
8개월째 증가..월 증가폭 99.4억弗, 사상 세번째
2009-11-03 06:00:00 2009-11-03 10:24:24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2640억달러를 돌파해 사상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뒀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09년 10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641억9000만달러로 전월말 2542억5000만달러보다 99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고가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3월 2642억5000만달러에 겨우 6000만달러 차이밖에 나지 않는 사상 두번째 수준이다.
 
8개월 연속 증가세인 데다 월중 증가폭으로는 올해 5월 142억9000만달러와 2004년 11월 142억1000만달러 이후 사상 세번째로 컸다.
 
이로써 이번달 중 외환보유고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되고있다.
 
문한근 한은 국제국 국제기획국 차장조사역은 "달러화가 큰 폭의 강세를 보이지 않는다는 조건이 있지만 사실상 이번달 외환보유고 사상최고치 경신에는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한은은 운용수익과 유로화·영국 파운드화 등의 강세로 인한 미 달러화 환산액의 상당폭 증가, 외국환평형기금의 외화유동성 공급자금 만기도래분 회수 15억달러 ,국민연금의 통화스와프 만기분도래분 상환 8억달러 등의 영향으로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외환보유액 2700억달러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다.
 
문 차장은 "확답을 줄 수는 없지만 지금 추세로만 간다면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며 "외환보유액 증가로 인한 운용수익 증가와 더불어 국민연금의 통화스와프 만기도래분, 정부의 수출입금융 지원자금 등이 회수되면 외환보유액이 자연스럽게 늘어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나 유로화, 엔화 등 환율 요인에 따라서 외환보유액 증가폭의 규모가 현저하게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2700억달러를 확답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2361억2000만달러(89.4%), 예치금 232억달러(8.8%), SDR 37억9000만달러(1.4%), 국제통화기금(IMF)포지션 10억달러(0.4%), 금 8000만달러(0.03%)로 구성됐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 9월말 현재 2542억달러를 기록 중인 인도에 이어 세계 6위 수준을 유지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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