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세월호법 등 대여 압박 강화 '결의'
원내대표들 회동서 8개항 합의…새누리 "다수 야당의 횡포"
2016-08-03 17:51:12 2016-08-03 17:51:12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간 연장과 조선·해운업종 부실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묻는 청문회 개최 등을 두고 대여 압박을 본격화했다. 추가경정예산 처리와 연계할 가능성까지 내비치자 새누리당은 "다수 야당의 횡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를 만나 "지난 3개월간 야당들은 국정 운영에 협조하며 기다렸지만 주요 현안에 대해 정부·여당이 양보한 것이 하나도 없다”며 “여소야대 국회의 위상에 걸맞게 그간 야당이 주장해왔던 내용들에 대해 정부와 여당이 전향적인 양보안을 낼 것을 촉구하는 취지"라고 회동의 이유를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변화가 없을 경우 야당의 대응 방식도 변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원내대표들은 회동에서 세월호 특조위 활동기간 연장을 위한 ‘원포인트’ 국회 소집과 추경 통과 전 ‘서별관회의 청문회’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다. 검찰개혁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문제 논의를 위해 국회 내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특별법 통과도 각자 당론으로 채택해 공조하기로 했다. 만 3~5세 무상보육(누리과정)에 대해서는 내년 이후의 예산대책을 가져올 것을 정부에 요구했으며, 백남기 농민 사건과 어버이연합에 대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불법지원 의혹 등을 밝히기 위한 청문회 추진에도 합의했다.
 
회의 후 브리핑에서 더민주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오늘 합의사항을 정부·여당이 거부하면 추경예산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추경과 연관시키겠다고 말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최소한 검찰개혁·사드대책 특위 설치와 세월호 특별법 기한 연장 만큼은 국민적 공감대가 분명한 문제이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며 추경과 긴밀하게 연관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대여 설득에 실패한다면 야당이 사안별로 단독으로 표결 처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기 대변인은 “합의해 진행하는 것이 기본이다. 특정한 수단을 동원할만큼 상황이 치닫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민생과 경제는 안중에 없는 야당의 고질병이 도졌다"며 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야3당이 8개의 전제조건을 내걸고 민생경제를 위한 추경 처리를 발목잡고 있다"며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민생경제를 위협하는 야당의 부당한 요구에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3일 국회에서 열린 야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왼쪽부터)가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뉴스1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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