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7 사전판매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공시지원금이 공개됐다. 갤럭시노트7의 공시지원금은 10만원대 최고가 요금제를 기준으로 25만원 전후로 책정됐다. 때문에 이번에도 공시지원금보다 20% 요금할인을 받는 것이 소비자에게 유리한 상황이 됐다.
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의 공시지원금이 가장 높은 곳은
LG유플러스(032640)다. LG유플러스는 10만원대 요금제를 기준으로 갤럭시노트7에 26만4000원을 지급한다. 비슷한 요금제에서
SK텔레콤(017670)은 24만8000원,
KT(030200)는 24만7000원을 제공한다. 이동통신 3사가 신규 스마트폰 사전판매와 동시에 공시지원금을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5만원대 요금제 역시 LG유플러스가 가장 높은 공시지원금을 준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노트7 공시지원금을 15만8000원으로 책정했으며 KT와 SK텔레콤이 각각 15만원, 13만7000원을 지원한다.
이동통신 3사가 지난 6일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전판매를 실시했다.사진/KT
소비자들은 이동통신사의 공시지원금보다 20%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10만원대 최고가 요금제를 가입해 20% 요금할인을 선택한다면 2년 동안 할인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총 52만8000에 달한다. 공시지원금이 가장 높은 LG유플러스와 비교해도 2배 차이가 난다. 5만원대 요금제에서도 20% 요금할인을 선택할 경우 2년 동안 31만6272원을 아낄 수있다. 이 또한 2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이 공시지원금보다 20%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것이 부담이다. 20% 요금할인은 이동통신사의 매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저가 요금제에 공시지원금을 높여 소비자들이 20% 요금할인 대신 공시지원금을 받도록 유인을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동통신 3사는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이러한 결정을 미루고 있다.
20% 요금할인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과 함께 도입됐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이동통신 3사의 누적 20% 요금할인 가입자는 8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공시지원금보다 20% 요금할인이 활성화 될수록 정부 입장에서는 가계통신비 절감이라는 정책적 목표 달성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이 매출 감소 등을 이유로 20% 요금할인율 조정을 주장하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담겨 있어 상당기간 요금할인율을 바꿀 계획은 없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요금제에도 높은 공시지원금을 제공해 소비자들이 공시지원금을 선택하도록 할 수 있다"면서도 "정부가 내심 20% 요금할인 활성화를 바라고 있어 공시지원금을 무작정 높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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