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전쟁 재발발…코엑스가 접전지?
업계 마지막 '노른자위' 강남상권 선점…현대백·신세계·HDC신라 '눈독'
2016-08-10 06:00:00 2016-08-10 06:00:00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지난해는 동대문에서 '면세점 유치 전쟁'이 펼쳐졌다면 올해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로 전쟁터가 옮겨질 전망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강남 상권 중에서도 면세점 사업지로 가장 적합한곳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4일 신청이 마감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특허 입찰전에 주요 기업들이 저마다 코엑스 일대를 입지로 해 출사표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일대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코엑스를 향한 업계의 시선은 지난해 동대문의 모습과 비슷하다. 지난해 7월 신규 시내면세점 선정 당시 입찰에 참여한 21개 기업 중 무려 9곳이 동대문을 입지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바 있었고, 지난해 말 입찰전에서도 4개 기업 중 2곳이 동대문을 내세워 출사표를 냈었다. 결국 두산(000150)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 현재 두타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동대문에서 벌어졌던 신규 면세점 유치전이 올해 코엑스에서 다시 한번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코엑스에 위치한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확정하고 입찰전에 나섰던 현대백화점(069960)은 올해도 일찌감치 이곳을 후보지로 낙점짓고 활발한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최근 코엑스몰 위탁운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5만8938㎡(약 1만7828평)의 넓은 쇼핑몰부지를 확보한 신세계(004170)도 시내면세점 추가특허에 도전할 경우 코엑스몰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호텔신라(008770)현대산업(012630)개발의 합작사 HDC신라면세점도 코엑스 맞은편 옛 한국전력 부지 옆에 위치한 현대산업개발 오피스 건물에 2호점 유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일대의 경쟁은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아직 면세점 신규특허 입찰전 참여 여부를 결정하진 않았지만 만약 입찰전에 나선다면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을 통해 도전할 계획"이라며 "코엑스와 상암동 등 다양한 입지를 두고 검토할 수 있겠지만 코엑스를 단정적으로 확정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최초로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관광특구로 지정된 바 있는 코엑스 단지는 컨벤션센터와 특급 호텔 3개, 카지노, 쇼핑몰, 백화점, 원스톱 출국 서비스가 가능한 도심공항터미널과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인 SM타운 등 최적의 관광 인프라가 구축돼있는 최적의 신규 면세점 후보지로 꼽힌다.
 
아울러 2021년에는 옛 한전 부지에 업무용 사무공간과 전시 컨벤션·호텔 등이 결합된 현대자동차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 코엑스 일대는 기존 지하철 2호선과 9호선 외에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3개 노선과 고속철도(KTX), 위례-신사선 등의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오는 10월 마감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전에서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신세계, HDC신라면세점 등 많은 기업들이 삼성동 코엑스 일대를 입지로 출사표를 던질 전망이다. (사진제공=코엑스몰)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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