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최근 금융당국이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상위 증권사들의 주가흐름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안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사안은 아니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초대형 IB 방안이 발표된 2일 자기자본 기준 상위 5개 증권사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2일 주가하락은 대형 IB 육성방안이 업계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과 자본 확충으로 인한 자기자본이익률(ROE) 저하 우려가 반영됐다고 본다”며 “이번 방안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만큼 주가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김태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이 이달 2일 초대형 IB 육성방안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다만, KB금융의 주가상승은
현대증권(003450)과의 주식교환으로 인해 염가매수차익이 1조원 규모로 발생한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염가매수차익은 매수회사가 피매수회사를 공정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인수할 때 발생하는 회계장부상의 가상 이익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이번 방안이 NH투자증권에 유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방안은 자기자본이 ▲3조원 이상 ▲4조원 이상 ▲8조원 이상 이렇게 3단계로 구분됐다. 당초 논의됐던 5조원 기준이 적용됐다면 자기자본이 4조5000억원인 NH투자증권은 자본확충의 부담감이 있었지만 이같은 우려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금융당국이 발표한 대형 IB 육성방안은 기준에 부합하는 증권사들에 대한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시장환경을 조성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면서 “자기자본 규모가 3조원대인 증권사가 4조원으로 늘린다고 해서 반드시 수익성으로 연결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각 증권사마다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황 실장은 이어 ”당장의 주가추이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형 증권사 간 경쟁에서 누가 살아남을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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