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욱의 가요별점)2PM 준케이, 아이돌 스타에서 뮤지션으로
2016-08-10 09:59:39 2016-08-10 09:59:39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준케이는 인기 그룹 2PM의 메인보컬이죠. 지난 2008년 데뷔해 국내외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2PM의 핵심 멤버로서 팀을 이끌어왔습니다. 하지만 활동 중간중간 솔로 아티스트로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2PM의 콘서트에서는 화려한 솔로 공연을 보여줬고, 2PM의 히트곡인 '미친거 아니야?'와 '우리집'을 직접 작사, 작곡하기도 했죠.
 
◇솔로앨범을 발표한 2PM의 준케이.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그런 준케이가 지난 9일 첫 솔로앨범을 내놨습니다. 준케이는 이 앨범의 연주, 프로듀싱 등을 도맡아 해냈는데요. 준케이가 쓴 총 8곡의 자작곡이 수록됐습니다.
 
타이틀곡 '씽크 어바웃 유'(Think About You)는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는 심리를 강렬한 사운드와 연주로 풀어낸 곡인데요. 준케이는 곡의 흐름에 따라 가사를 읊조리기도, 감정을 토해내기도 하면서 애절한 느낌의 이 노래를 소화해냈습니다. 가요팬들에게 다소 낯설게 들릴 수도 있는 실험적인 곡이지만, 준케이가 새로운 시도를 통해 완성도 높은 음악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베터 맨'(Better Man)은 '씽크 어바웃 유'와는 전혀 상반된 분위기의 곡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더 나은 남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내용의 노래인데요. 준케이의 달콤한 목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힙니다. 
 
2PM의 '우리집'을 새롭게 편곡한 버전이 앨범에 함께 수록됐다는 점도 눈에 띄네요. 준케이는 알앤비 재즈(R&B Jazz) 스타일로 '우리집'을 재해석했는데요. 가장 뛰어난 아이돌 보컬리스트들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준케이는 유려한 보컬을 들려줍니다. 준케이는 자유로운 애드리브를 선보이며 귀를 사로잡는데요.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우리집'이 달콤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노래로 재탄생했네요.
 
준케이의 소속사 후배 가수 백아연과 래퍼 산이는 '가지마'와 '노 러브 파트2'(No Love Part 2)의 피처링에 참여했습니다. '가지마'는 잔잔한 기타 선율을 기반으로 한 노래인데요. "정말 우리가 이대로 헤어진다는 게 겁이나"라고 말하는 남자와 "나는 우리가 이대로 만난다는 게 더 겁이나"라고 대답하는 여자의 가슴 아픈 이별 이야기가 한 편의 드라마처럼 이어집니다. 그리고 '노 러브 파트2'는 신스 사운드와 트랩 리듬, 808 베이스 사운드의 조합이 돋보이는 퓨처 알앤비 장르의 노래인데요. 준케이와 산이가 인상적인 하모니를 만들어냈습니다.
 
준케이가 자신만의 감성과 음악 색깔을 가진 뮤지션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앨범입니다. 데뷔 9년차를 맞은 아이돌 스타 준케이가 솔로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네요.
 
< 준케이 미니 1집 'Mr. NO♡'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명확한 색깔, 돋보이는 도전 정신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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