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3중고'에 주가 '뚝뚝'
지난 5월 이후 주가 14% 하락…연중 최저가 수준으로 밀려
오프라인 부진, 온라인 경쟁 심화 속 비용 증가
2016-08-11 16:11:35 2016-08-11 16:11:35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이마트(139480)가 오프라인 부진과 온라인 경쟁 심화에 비용 증가까지 더해지는 ‘3중고’ 속에 주가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지난 5월 이후 3개월간 14% 빠지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가 3.6% 가량 상승한 것과 비교할 때 눈에 띄는 부진이다. 5월 19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달들어 15만원대까지 주저앉으며 연중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다. 
 
점차 늘어나는 1인 가구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소비형태 변화, 이에 따른 경쟁심화와 비용증가 등 구조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주가 부진을 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하고자 자사 온라인몰에 공격적 물류투자를 단행하는 가운데 피코크, 노브랜드 등 가공식품과 공산품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키우는 중이다. 하지만 아직 오프라인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체질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온라인몰 매출 비중은 오프라인의 7%에 불과하고, 피코크와 노브랜드 등도 올해 예상 매출이 각각 1800억원과 2000억원으로 전체의 1%씩을 차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우려는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오프라인 할인점의 구조적 수요 감소와 온라인 사업의 경쟁 심화”라며 “소셜커머스를 비롯해 오픈마켓 등 모바일 쇼핑이 일반화되면서 가격 경쟁을 통해 신규 고객 유입 전략을 내세웠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며 주가 발목을 잡았다. 이마트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5% 감소한 469억9600만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시장예상치 680억원을 크게 밑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3조4534억7400만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95.6% 줄어든 121억8900만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증권은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0만원으로, 대신증권은 23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28% 가량 낮춰 잡았다. 미래에셋대우도 기존 20만4000원에서 20만원으로 소폭 하향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주가 정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김근종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4인 이상 가구 감소와 온라인·모바일 쇼핑과의 가격 경쟁 등의 상황을 타개하고자 상품과 점포, 모바일 경쟁력 등의 강화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지만, 투자가 결실을 맺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관련 투자로 인한 비용 발생은 당분간 꾸준히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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