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직장인 A씨는 올 상반기 이직을 위해 여러 기업에 지원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경력직 채용이 활발하다는데 자꾸만 이직에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2일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이직 실패 유형별 대응책을 제시했다.
목표 없이 충동적으로 결정했다, 감정형
대인관계 갈등, 불합리한 업무 지시 등에 ‘더는 못 참겠다’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것은 금물. 무턱대고 사표부터 던졌다가는 공백기가 길어지기 마련이고, 그럴수록 이직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도 떨어지게 된다.
이직은 감정적이 아닌 계획적으로 결정해야 성공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후회도 줄일 수 있다. 장기적인 경력관리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토대로 어느 시점에서 어디로 옮기면 좋을지 냉철하게 판단해보자. 신입으로 취업 준비를 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옮기려는 기업의 규모, 유형, 직무 등에 대한 목표를 명확히 한 후, 최소 3개월 전부터 철저하게 준비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연차만 찼으면 뭐해! 능력 부족형
기업이 경력 구직자를 채용할 때 중요하게 보는 것은 그 사람의 연차가 아니라 실제 능력이다. ‘5년 이상 해당 분야 경력자를 모집한다니, 내가 딱이네’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 기업에서 말하는 5년 이상 경력자란 단순히 연차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도의 능력을 갖춘 사람을 의미한다.
즉, 자신이 기업에서 원하는 성과를 낼만한 능력이 있는지 스스로를 냉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이직하려는 기업, 분야의 채용 공고에 적혀 있는 자격조건을 토대로 자신에게 부족한 능력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자기계발과 경력 관리를 통해 해당 조건을 갖추도록 하자.
능력만 좋다고 다가 아니다, 평판 바닥형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사람들과 갈등을 일으키는 등 입사 후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면 기업에서는 채용하지 않는다. 실제 사람인 조사 결과, 기업 4곳 중 1곳(24%)이 경력직 채용 시 평판조회를 실시하고 있었고, 96.3%는 전형 결과가 좋아도 평판조회 내용에 따라 탈락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평판은 하루 아침에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동료들과 원만한 관계 유지는 물론, 맡은 업무는 확실하게 처리하는 등 인성적으로나 업무적으로 평소부터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이직이 결정되었다고 업무를 소홀히 한다면 평판 조회에서 고배를 마실 수 있으니 주의하자.
이럴 거면 창업을 해야지, 무리한 요구형
이직을 하면서 연봉, 직급 등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직이 연봉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만 듣고 무작정 높은 연봉을 요구한다면, 기업에서는 해당 지원자의 채용을 보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존 연봉보다 높은 연봉을 받고 싶다면, 업계 평균 연봉, 자신의 업무역량 및 전문성 등 해당 금액이 타당하다는 객관적인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평소 자신의 성과 등을 포트폴리오로 정리해 둔다면 도움이 된다.
예전 회사에서는 이랬는데, 향수병형
‘옮기고 나니 이전 회사가 낫더라!’라며 이직을 후회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이전 회사와 옮긴 회사를 일일이 비교하며 좋지 않은 점만 꼽다 보면 새로 입사한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지사. 이런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일단 이직 전 옮기려는 회사의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 일단 옮겼다면 해당 회사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먼저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업무에 매진하는 등 새로운 사람들과 업무 방식에 익숙해지는 것이 후회를 막는 비결이다.
잠시 스쳐 지나갈 뿐, 메뚜기형
‘야근이 힘들어서 그만두고, 연봉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옮기고, 상사랑 맞지 않아 퇴사하는….’ 각자 이직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지만, 단기간에 이직이 계속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조직 적응력이 부족하고, 참을성이 없는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다.
즉, 우리 회사에서도 정착하기 힘든 사람이라는 생각에 채용을 꺼릴 수 밖에 없는 것. 따라서 이직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며, 이직 후에는 해당 회사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배우고 능력을 쌓아 나만의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생각으로 임하는 것이 현명하다.
1월4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출근길 직장인들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사진/뉴스1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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