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그룹은 정유4사 중 한 곳인
S-Oil(010950)인 것으로 나타났다. SK와 GS 등 상위 5개 기업안에 정유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 세 곳이나 포함됐다.
22일 CEO스코어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267개사 중에서 S-Oil의 2016년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14.9%로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8.9%)보다 6.0%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S-Oil은 상반기 1조132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백화점과 영풍은 각각 11.1%, 10.1%로 2·3위를 차지했으며, SK와 GS가 4·5위로 뒤를 이었다.
SK(003600)의 에너지 주력기업인
SK이노베이션(096770)은 올 상반기에 1조964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1조1195억원)도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GS(078930)도
GS(078930)칼텍스가 2분기 영업이익으로 지난해보다 13.4% 증가한 7663억원을 올리면서 그룹 전체 영업이익률이 높아졌다.
영업이익률 6~10위는 KCC(9.3%), 하림(9.1%), 효성(8.9%), 두산(8.2%), 현대자동차(8.1%) 순이었다. 삼성은 영업이익률 5.3%, LG는 4.4%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30대 그룹 총 매출액은 545조7천55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64조4천938억원)보다 3.3%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 총액은 지난해 상반기 31조792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4조8843억원으로 9.7% 늘었다.
올해 상반기 30대 그룹 실적은 매출, 고용, 투자가 모두 감소하는데도 영업이익만 증가하는 '불황형 흑자' 경향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주요 기업들이 불확실성이 큰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줄이고 수익성이 안정적인 사업 위주로 투자하는 한편, 전사적 비용 절감으로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30대 그룹의 상반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8%나 줄었다.
S-Oil 울산 온산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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