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동빈(61) 회장의 최측근이자 정책본부 핵심 인물 3명에 대한 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그룹 계열사를 위주로 진행되던 이번 검찰의 수사가 총수 일가를 포함한 본류에 한층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이르면 이번주 소위 '정책본부 3인방'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조사 대상 인물로는 소진세(66)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을 비롯해 이인원(68) 정책본부장(부회장), 황각규(61)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꼽히고 있다.
검찰은 이미 소 사장을 지난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후 재조사 방침을 정했으며, 추가 소환 시에는 피고인으로 전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애초 신격호(94) 총괄회장의 측근으로 전해진 소 사장과 이 부회장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 이후 신 회장 측 인물로 분류되며, 황 사장은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011170)) 재직 시부터 신 회장과 함께 해왔다.
우선 검찰은 이들 인물을 상대로 신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증여 과정에서 총 6000억원 상당을 탈세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신 총괄회장은 차명으로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6.2%를 장녀 신영자(74·구속 기소)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셋째 부인 서미경(56)씨 모녀에게 증여하면서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최근 채정병(66) 롯데카드 대표이사와 이봉철(58)
롯데쇼핑(023530) 부사장을 추가로 소환해 조사했고, 이달 초 정책본부 지원실 관계자 3명~4명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채 대표와 이 부사장은 롯데그룹 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6월 중순에도 신 총괄회장 등의 재산을 관리하는 전·현직 정책본부 지원실장으로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이번 정책본부 핵심 인물에 대한 조사와 함께 잇따른 구속영장 기각으로 차질을 빚었던 계열사 관련 수사도 어떻게 마무리될지 주목받고 있다.
앞서 강현구(56) 롯데홈쇼핑 사장은 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배임) 등 혐의로, 허수영(65) 롯데케미칼 사장은 특정범죄가중법 위반(조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
검찰은 강 사장에 대해 보완조사 후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허 사장에 대해서는 사실상 불구속 기소하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 총괄사장이 지난해 10월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이 집무실 주변 폐쇄회로 텔레비전TV(CCTV) 철거 등을 요구하는 친필서명이 담긴 통고서를 보낸 데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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