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닷넷, 중국 자본에 피인수… "중국 상장 전략"
2016-08-23 00:29:43 2016-08-23 00:30:08
[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서비스인 빙의 광고 협력사인 미디어닷넷(Media.net)이 중국 자본에 인수된다. 일반적인 인수합병(M&A) 사례라기 보다는 복잡한 기업공개(IPO) 과정을 거치지 않고 중국 증시 상장을 노린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투자자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미디어닷넷을 9억달러(약 1조원)에 인수한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디어닷넷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와 미국 뉴욕에 법인을 둔 온라인 광고 관련 스타트업이다. 2010년 설립됐으며 야후와 빙에 광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글에서 검색 결과와 함께 제공되는 문자 광고와 유사한 형태다. 
 
미디어닷넷(Media.net) 로고. 사진/미디어닷넷 홈페이지
 
블룸버그통신은 미디어닷넷이 이번 M&A로 중국 증시의 우회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인수 주체인 중국 컨소시엄을 이끄는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베이징메이타이눠통신의 현금 유동성이 2300만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인수 합병 과정도 이례적이다. 미디어닷넷은 인수 금액 가운데 절반 가량인 4억2600만달러만 먼저 받을 예정이다. 부족한 금액은 베이징메이타이눠통신이 컨소시엄으로부터 미디어닷넷을 다시 인수하는 방식으로 신주 발행이나 투자 유치 등을 위해 메운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인수 과정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인수가 광고기술 관련 기업들의 M&A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나왔다"며 "(미디어닷넷이 베이징메이타이눠를 인수하는 형태의) 역인수에 가깝다"고 지적한다.
 
베이징메이타이눠는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거래가 정지됐다. 미디어닷넷 인수후 올해 9월 경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미디어닷넷의 작년 매출은 2억3200만달러다. 매출의 90%는 미국 시장에서 발생한다. 미디어닷넷은 이번 M&A 이후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를 바라고 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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