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원 유고에 충격 빠진 롯데그룹
'정신적 지주'였던 이 부회장 비보에 임직원들 '패닉'
2016-08-26 10:08:12 2016-08-26 14:31:17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롯데그룹은 충격에 충격과 당혹감에 휩싸인 모습이다.
 
이 부회장은 1973년 롯데호텔 입사 후 40여년간 근무한 그룹의 '산 역사'이자 '최고참 전문 경영인'으로, 임직원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맡아왔기 때문에 그룹의 심리적 타격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이날 오전 그룹 정책본부 관계자들은 이 부회장이 용산구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출발해 오전 9시께 서초동 검찰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검찰청 입구 등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오전 8시 20분께 언론을 통해 처음 비보를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쇄도하는 취재진의 전화에 "경찰쪽에 사실을 파악 중"이라며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정책본부 고위 관계자는 "9시쯤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일인지 모르겠다"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50대부터 롯데쇼핑 사장을 맡을 만큼 후배들로부터 신임을 얻고, 성품도 온화하고 합리적이던 분이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출근 길에 휴대전화 등으로 비보를 접한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임직원들도 굳은 표정으로 삼삼오오 모여 그룹의 앞날을 걱정하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측은 이미 경찰 당국 등을 통해 이 부회장의 차량과 유서, 신분증까지 마친 상태지만 지문채취 등 최종 확인이 남은만큼 "구체적인 사실여부는 확인 뒤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며 최종 입장정리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롯데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검찰 수사를 앞두고 심리적 압박이 매우 컸던 과정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이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진 26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그룹 본사에서 직원이 사무실 1층 로비를 오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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