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아시아 크루즈 기항지로써 최고의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우리나라가 모항으로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내 연안을 기반으로 한 연안 크루즈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백현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는 26일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 참석해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백 대표는 "대표적 크루즈 선사이 프린세스 크루즈만 해도 60년이 넘은 기업이다. 보유한 배도 10만톤 이상급이 16척에 달한다"며 "지금 국적 크루즈 선사가 있어야하는 시점이지만 당장 다른 외국 대형 선사와의 경쟁에서 이긴다는 것은 넌센스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적 크루즈가 들어와도 6~7만톤에 불과해 경쟁이 될까 의문"이라며 "우릭 가진 것을 특화해야 한다. 우리나라를 기반으로 다니는 연안 크루즈가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안 크루즈는 다양한 편의시설과 놀이시설, 휴양시설 등을 갖춘 대형 여객선이 부산을 출발해 남해안을 따라 절경을 구경하는 코스로 이미 운영중이다.
이를 보다 확대해 보다 큰 규모의 크루즈 여객선이 속초를 출발해 울릉도, 일본 대마도, 제주도, 백령도 등을 거쳐 인천에 도착하는 노선 등이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백 대표는 연안 크루즈가 잘 정착된다면 외국 관광객들에게 충분히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속초에 양양공항이 있고, 인천에는 인천공항이 있다. 이들 공항과 연계해 크루즈 관광객을 유치하면 지방자치단체에도 도움이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현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 백 대표는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서 "국내 크루즈는 연안 크루즈 특화에서 시작해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김용현 기자
국내 크루즈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저가 덤핑 여행사들에 대한 규제와 무비자 제도 도입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밝혔다.
최근 크루즈 인구가 많이 늘고 있지만 품질저하 논란이 악형을 끼치고 있다. 그 원인이 저가 덤핑 여행사들이라는 지적이다.
백 대표는 "저가 덤핑 여행사들에 대한 규제가 약해 여행 품질이 갈수록 저하되는 우려가 있어 그에 대한 규제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과 같이 무비자 제도를 도입해해 외국 관광객이 보다 쉽게 우리나라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규제 풀고 있다. 작년 3월부터 크루즈 선사 배에 한해서 무비자로 들어오고 있다"며 "여행사를 통해 크루즈 상품을 구매하는 것은 비자때문이다. 우리도 노비자 제도를 도입할 경우 관광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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