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차’로 불리는 현대차 '쏘나타'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SM6'와 한국지엠 '말리부'가 새로운 심장(엔진)을 장착하는 등 추격의 고삐를 죄고 나섰다. 중형 세단시장은 오랫동안 2강(쏘나타·K5 )2약(말리부·SM5) 체제가 수년간 이어져 왔으나 최근 이 체제가 무너졌다. 쏘나타를 필두로 1강 2중(SM6·말리부), 1약(K5) 체계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새로운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신차를 중심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이 여세를 몰아 3강 구도를 형성하려는 모양새다.
쏘나타는 지난달 중형 세단 중 판매실적 1위를 지켰다. 사진/현대자동차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실적에서 쏘나타는 6858대를 판매해 1위를 지켰다. 2위는 말리부가 4618대를 팔았으며 SM6는 4508대를 판매해 근소한 차이로 뒤따랐다. K5는 총 3174대를 팔아 4위권으로 밀려났다. 지난 6월과 비교하면 말리부와 SM6의 순위만 근소하게 변했을 뿐 2중 체제를 굳히는 양상이다.
하지만 쏘나타의 1위도 여유롭지만은 않다. 판매량 중 영업용 택시 1690대를 제외하고 일반 판매자만 따지면 2·3위와의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1강 2중 1약의 형세를 보이고 있는 4파전을 굳힌 것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다. 인하 종료 직후 쏘나타가 21.8% 감소한데 반면 말리부와 SM6은 각각 26.8% , 35.8%나 감소해 더 큰 낙폭을 보였다.
이에 위협 받던 쏘나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현대차도 차종별 할인 및 무이자 할부 혜택 등으로 1위를 수성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SM6도 만만치 않다. 중형수준을 뛰어넘은 수입차 수준의 고급 사양 등 ‘고급 중형차’이미지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계약자 대부분이 고급 트림으로 계약하게 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자동차 패키지 할부 상품과 함께 저리 할부로 지원 중이다.
한국GM 쉐보레의 말리부가 중형 세단 시장에서 4파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한국GM
말리부도 여전히 가장 ‘핫'한 차 중 하나다. 독자적인 글로벌 아이덴티티와 넓어진 내부 공간, 터보 엔진 등은 여전히 고객들에게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말리부는 쏘나타의 아성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 특히 국산 중형차 가솔린 엔진 시장의 경우 이미 1위를 차지한 상태다. 한국GM 쉐보레는 최대 350만원의 현금할인과 최대 60개월 4.9% 장기 할부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콤보 할부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K5는 중형 세단시장에서 '2개의 얼굴, 5가지 심장'이란 특유의 콘셉트로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2위자리를 지켜왔으나 SM6·말리부에 밀려나는 등 고전하고 있다. 이에 기아차는 지난달 가격을 기존 모델 대비 최대 105만원 내리고 성능과 디자인은 오히려 강화한 '2017 K5'를 출시했다. 2017 K5는 고급 사양을 강화한 '시그니처' 모델과 스포티한 디자인을 적용한 'GT라인'을 갖췄다. 특히 GT라인은 △전륜 레드 브레이크 캘리퍼 △18인치 신규 알로이휠 △GT라인 자수를 새긴 튜블러 가죽시트 등을 적용해 젊은층 공략에 나섰다. 여기에 선착순 5000대의 차량을 현금할인과 초저리 할부 등으로 한정판매하는 이벤트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박기영 기자 parkgiyoung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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