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이후 부진했던 코스피, 이번에는?
2016-09-05 15:06:51 2016-09-05 16:47:19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추석연휴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장 안팎에서는 그간 추석연휴 이후 부진했던 증시에 대한 경계감이 부각되고 있다. 그간 추석연휴 기간 중 불거진 글로벌 이슈들이 연휴 직후 일시에 반영되면서 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단기 추세반전을 야기했기 때문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2008년 이후 2015년까지 추석연휴 이후 세 번의 급락과 두 번의 변곡점 출현을 경험하는 등 이른바 '추석연휴 징크스' 속에 대체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2008년 6.1%, 2009년 2.3%, 2011년 3.5% 빠졌다. 2008년의 경우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이 추석연휴 기간 중 발생했고, 2009년에는 미국의 실업률 상승 소식이 글로벌 경기불확실성을 자극, 2011년에는 그리스 디폴트에 대한 우려와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혼란과 미국 정치권 이슈가 부각되며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2012년과 2014년에는 추석연휴 이후 5일 내외로 하락반전하며 한 달 넘게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에는 과거와 같은 급격한 하락 등 큰 폭의 변동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뒀다. 추석연휴 기간 중 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야기할 만한 굵직한 이슈들이 없고, 9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가운데 20~21일(현지시간)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은 계속돼 왔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 중에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통화정책회의 외에는 특별하게 이슈가 될 만한 것은 많지 않다”며 “물론 해당 기간 중 미국에서 8월 소매판매라던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발표되지만 제일 중요한 고용지표가 이미 발표가 났기 때문에 큰 이슈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의 신규고용은 15만1000명에 그쳐 시장 예상치(18만명)에 미치지 못하고, 시간당 임금 급등세가 진정돼 9월 금리인상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급박한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완화시키면서 9월보다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경계감을 늦춰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후반에 베이지북 발표와 연준위원들의 발언이 예정돼 있는데 매파적인 성향을 보일 것으로 보여 추석연휴를 앞두고 불확실성을 피하자는 심리가 커질 것”이라며 “현재 코스피가 2060선에 가까이 와 있는 상황에서 추가상승을 기대하기보다는 하락경계성을 높여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연휴 이후에도 여전히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가 맞물려 있어 결과에 따라 변동폭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추석연휴 이후 코스피가 과거와 같은 급격한 하락 등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데 무게를 뒀다. 다만, 연휴 이후 미국 FOMC가 열리는 만큼 경계감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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