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사태 이통업계로 일파만파
대여폰 난항에 고객 원성, 일부는 이탈 조짐…"복덩이 아닌 계륵"
2016-09-12 14:59:30 2016-09-12 14:59:30
[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노트7에 대한 사용 중지 권고 결정을 내리면서 파장이 이동통신 유통업계로 번지고 있다. 특히 중소 유통점의 경우 대여폰 물량도 달리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통 유통점에서는 이날부터 갤럭시노트7을 대신할 대여폰 운영에 들어갔다. 대여폰은 삼상전자의 중저가 제품군인 갤럭시 A·J시리즈로 채워졌다. 갤럭시노트7과 동급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과 엣지 모델은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만 대여가 가능하다. 대여폰으로 활용되는 갤럭시 A·J시리즈는 각 유통점이 판매용으로 자체 보유하고 있던 물량이다. 이통 유통점 입장에서는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해 비축해 놓은 물량을 대여폰으로 돌려야 하는 상황인 것. 
 
업계 관계자는 "대리점이나 판매점마다 재고 물량이 다르겠지만, 중소 유통점에서는 그나마 몇 대 되지 않는 물량을 대여폰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대여폰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곳에서는 고객 응대에 애를 먹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저가의 갤럭시 A·J시리즈를 대여폰으로 내놓으면서 고객 불만에도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갤럭시노트7 사용 중지 권고 결정으로 이통 유통점들이 3중고를 겪고 있다.사진/뉴스1
 
중소 유통점들은 앞서 갤럭시노트7 출시를 전후해서도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출시 초반 시중에 공급된 갤럭시노트7 물량이 적어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일부는 원성과 함께 고객 이탈을 겪어야만 했다. 주로 하이마트나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같은 대형 양판점에 물량이 우선적으로 공급되면서 벌어진 촌극이다.
 
이후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에 대해 전량 리콜을 발표하면서 중소 유통점들의 속은 타들어 갔다. 통상 신규 스마트폰을 개통할 때 붙여주는 액정보호필름이나 사은품 등은 중소 유통점들의 자비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갤럭시노트7을 교환해 가는 고객들에게도 동일한 혜택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소 유통점들은 추가비용 지출을 걱정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여기에다 개통 철회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경우, 중소 유통점들은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고객 최우선의 관점에서 유통 현장에서는 갤럭시노트7 구매 고객의 불편함을 더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출시 초반부터 물량 부족으로 중소 유통점이 겪어야 했던 마음 고생에 더해 리콜과 사용 중지 권고까지 감안하면 답답한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8일(현지시간) 갤럭시노트7에 대한 기내 사용 금지를 권고한 이후 유럽항공안전청(EASA), 일본 국토교통성, 캐나다 교통부 등 전세계 주요 항공당국이 유사한 조치를 내렸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글로벌 고객들을 대상으로 갤럭시노트7 사용 중지 권고를 발표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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