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달러 약세 영향에 재차 연저점으로 급락했다. 이후 당국 개입 기대감이 강화되면서 1150원선을 힘겹게 지지하고 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원 내린 1150.8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장초반 1149.70원까지 하락폭을 키우며 1150원선 아래로 내려서기도 했지만 이내 낙폭을 만회하며 1150원선을 버겁게 지키게 있다.
오전 9시30분 현재 1152.8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하락세는 지난밤 뉴욕증시 상승과 계속되는 달러 약세 현상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새벽 마감한 뉴욕증시는 지난달 소비판매 증가와 제너럴모터스(GM)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선전한 영향으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위험거래 선호 현상이 불거지며 달러화는 유로, 엔화 등에 약세를 보였다.
정규장에 뒤이어 진행된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52원에 하락 마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당장은 떨어지는 환율을 끌어올린 요인이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어제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강 달러 발언도 약달러 현상을 막을 수는 없었다"며 "아시아장 역시 달러 약세 흐름인 것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 따른 위안화 절상 압력 상황이 나온다 하더라도 역외쪽에서 원화를 살 필요는 없다는 점이 환율 하락을 더 부추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수급측면에서 외국인들의 주식순매수가 주춤하고 있고 한국전력의 달러 수요와 함께 당국의 개입이 어느 정도 환율 하락 흐름을 막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1150원대 아래를 쉽게 내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환율은 1150원 중반에서 눈치보기 흐름을 펼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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