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한진해운(117930) 법정관리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해운 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증하고 있다. 게다가 한진해운 지원 방안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 해운 관련 종목들이 하락세를 보였다.
19일 해운 관련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진해운은 전거래일보다 25원(-1.95%) 하락한 126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현대상선(011200)(-4.10%),
흥아해운(003280)(-5.58%)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주가하락은 한진해운에 대한 한진그룹의 지원방안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이달 6일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의 사재 400억원과
대한항공(003490)을 통한 6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의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이 보유 중인 미국 롱비치터미널 등을 담보로 자금을 지원하는 ‘선담보 후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한진그룹 주가는 법정관리 우려로 8월초 1900~2000원 사이에서 이달 5일 1070원까지 반토막 났다가 지원방안이 발표되면서 6일 139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방안 마련에 실패하면서 19일 해운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사진/뉴시스
문제는 대한항공이 롱비치터미널을 담보로 잡으려면 해외 금융기관 등의 동의가 필요해 사실상 실현이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먼저 지원하게 되면 배임 소지가 있다. 대한항공이 수차례 이사회를 개최해 지원방안을 논의했지만 이같은 이유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현 상황을 고려하면 대한항공의 구체적인 지원방안 확정에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해운 사태가 지속되는 데다가 지원방안 마련에 난항을 겪으면서 수혜주로 거론되던 해운종목들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 직전 7430원이었던 주가가 이달 2일 9440원까지 올랐으나 19일 현재 7720원까지 하락했다.
흥아해운도 8월말 1200원대였던 주가가 이달 7일 2355원까지 상승했다가 1900원대로 다시 떨어졌다. 2만~2만1000원대를 유지하던
대한해운(005880)도 19일 1만9950원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주가 2만원대가 무너졌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선 초기에는 경쟁완화 및 운임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 해운주 주가가 상승추세를 보였다”면서도 “현재는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부정적인 요인이 지속되면서 해운주의 3분기 실적은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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