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김광연기자] 배출가스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1일 아우디폭스바겐그룹 독일 본사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는 이날 배출가스 인증담당 그룹장 S씨를 상대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배출가스 인증서를 조작하는 과정에 독일 본사가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17분쯤 서울중앙지검에 나온 S씨는 독일 본사 관계자로서 처음 조사를 받는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 "한국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기 위해 왔다. 사실관계 규명은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여러 나라에서 폭스바겐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에 엔지니어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한국 검찰을 위해 온 것이지 회사 관련 생각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대답했다.
S씨는 이후 독일 본사에서 조사받으러 올 예정인 직원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제가 본사 임직원을 대신해서 한국에 온 것"이라고 말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지난 2004년부터 인증담당 그룹장을 맡고 있는 S씨는 2011년 환경부 소속 자문위원과의 회의 당시 본사 엔지니어 3명 중 대표자로 참석했으며, 이번 조사를 위해 19일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지난 1월 환경부의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이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가 아닌 독일 본사 관계자를 소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 독일과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독일이 아닌 국가 중 유일하게 본사 관계자를 소환했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시작한 이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임원으로는 처음으로 7월12일 인증담당 이사 윤모(54)씨를 위계공무집행방해·사문서변조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후 검찰은 지난달 중순 요하네스 타머(61)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대표와 토마스 쿨(51)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피의자·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1월19일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타머 대표와 쿨 사장 등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를 수사해 달라며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김광연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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