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6개월, 기로에 선 ISA)'만능 통장'에서 '답답 통장'으로
제2은행권 이자보다 수익률 낮아…"수익률 개선이 가장 큰 과제"
2016-09-22 06:00:00 2016-09-22 06:00:00
[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한때 ‘만능 통장’으로도 불렸던 개인종합자산관리(ISA)가 시판 6개월을 맞이했지만 성과가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규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데다 수익률조차 저축은행 등 제2 금융권에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증권사들이 출시한 ISA 상품은 총 116개다. 그중 출시 이후 0~1% 사이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46개로 전체의 39.65%에 달한다. 또 수익률 1~2%가 43개로 37.0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수익률 2% 미만의 상품이 전체의 76.72%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평균 수익률은 1.24%에 그치면서 저축은행의 적금금리에도 못미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1일 기준 정기적금의 평균금리는 6개월 2.24%, 12개월 2.69%, 24개월 2.77%, 36개월 2.83%다. 최근 3개월의 평균 수익률로 따지면 0.92%로 1%도 안되는 상황이다.
 
그나마 5%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품은 메리츠종금증권의 ‘메리츠 ISA 고수익지향형B’(5.11%)다. 이어 수익률이 높은 것은 HMC투자증권의 ‘HMC투자증권 수익추구형 B2(신흥국, 대안투자형)’으로 4.94%이며 메리츠종금증권의 ‘메리츠 ISA 고수익지향형A’은 4.81%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3개 상품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3.58%, 2.82%, 2.91%다.
 
마이너스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곳도 있다. 대신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이다. 대신증권의 ‘대신 ISA 국내형 초고위험랩’은 출시 후 -1.28%의 수익률이며, 키움증권 ‘키움배당형(초고위험)’은 -0.99%, 삼성증권 ‘삼성증권ISA 고위험 적립펀드형’은 -0.06%다.
 
은행 ISA의 경우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은행들이 내놓은 ISA 상품은 총 35개다. 이 중 출시 이후 수익률이 1%를 넘기는 상품은 겨우 5개에 불과하다.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오는 상품도 12개다. 가장 부진한 곳은 신한은행의 ‘신한은행 일임형 ISA MP(고위험 A)’로 -1.46%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우리은행 ‘우리 일임형 국내우량주 ISA(공격형)’의 수익률은 -1.38%며 기업은행의 ‘IBK기업은행 고위험 플러스 모델포트폴리오’가 -1.07%다.
 
가입자 수도 지지부진하다. 지난 7월31일 기준 증권사의 ISA 가입자수는 총 23만2997명에 투자금액은 7268억원으로 집계됐다. 월별로 살펴보면 3월 10만1385명에서 4월 7만4137명, 5월 4만5969명, 6월 2만1635명으로 둔화추세를 보였으며 7월에는 1만129명이 감소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은행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 가입자수는 215만1061명, 투자금액은 1조8726명이다. 월별 가입자 수는 3월 110만2296명, 4월 49만6698명, 5월 31만6841명, 6월 20만7717명에 이어 7월에는 2만7509명으로 급감했다. 일반인들의 ISA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식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관계자들은 시장이 ISA를 외면하는 이유는 수익률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만기가 3~5년에 달하는데다 수익률 조차 제2금융권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못한 상황이라면 외면받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까다로운 가입절차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침체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률 때문”이라며 “위험이 있는 상품에 대한 투자임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이 제2금융권의 이자수익과 차별화되지 않는다면 ISA에 대한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이 나와야 세금 혜택의 매력도 받을 수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ISA의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관심도가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 사진은 ISA에 가입하는 한 시민의 모습. 사진/뉴시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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